국민의힘이 24일 보좌진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강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거짓 해명을 하다가 끝내 피해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이 도망치듯 사퇴했다”며 “이것이 끝이 아니다. 보좌진에 대한 변기 수리 지시, 사적 심부름 강요는 명백한 위법행위”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성찰도 없이 강 후보자 감싸기에만 급급했다”며 “정당한 문제 제기를 한 국민의힘을 비난한 민주당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질타했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그는 “최 처장은 친여 성향 유튜브에 출연해서 이재명 대통령의 20년 집권이 필요하다고 하며 헌법 개정까지 주장했다”며 “이 대통령은 민족의 축복이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혁신처장’이 아니라 ‘아첨 혁신처장’”이라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에서 볼 법한 아첨 충성 경쟁만 난무한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내부 인사에서도 인사 참사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강준욱 국민통합비서관은 과거 발언 논란으로 물러났고 송기호 국정상황실장은 갑자기 경제안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반복되는 낙마는 단순히 대통령실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걸 넘어 애초에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았던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사 검증 시스템은 사실상 무너졌고 이재명 정권에서 작동하는 건 오로지 명심뿐”이라며 안규백 국방부·권오을 국가보훈부·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 지명 철회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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