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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 1200명 교환만"…러·우크라 3차 평화협상, 40분 만에 종료

23일(현지시간) 오후 이스탄불 츠라안궁전에서 러시아(오른쪽)과 우크라이나(왼쪽) 대표단이 평화협상 3차 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세 번째 고위급 평화협상이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렸지만 양측 입장 차만 재확인한 채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로이터, 리아노보스티 등 외신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은 이날 오후 8시께 이스탄불 츠라안궁전에서 회담을 시작해 약 40분 뒤 종료했다. 지난 6월 열린 2차 협상 이후 약 7주 만에 열린 이번 3차 협상은 포로 교환 등 일부 인도적 사안 외에 군사·정치 분야에서는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에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과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사무총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도 중재자로 자리를 함께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협상에서 논의된 인도적 합의가 모두 이행됐다"며 현재까지 전쟁포로 1200명이 상호 석방됐고, 이날 회담에서 추가로 1200명을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에 억류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주민 3만 명의 귀환 문제도 제기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군인 시신 7000구를 반환했고 추가로 3000구를 이송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전선의 시신 수습과 부상자 후송을 위해 24~48시간의 단기 휴전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메로우 사무총장은 러시아 측에 8월 말까지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하며 “우크라이나는 지금 휴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 러시아가 건설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메딘스키 보좌관은 "정상회담은 합의의 종결을 위한 절차이지, 논의의 출발점이 아니다"라며 사전 조건 정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양국이 분쟁 해결안을 제시한 각서를 교환했지만 입장 차가 커 진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협상 진전을 위해 정치·군사·인도주의 실무그룹을 각각 구성해 온라인으로 논의를 이어가자고 제안했고 우크라이나는 이를 검토하기로 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4차 협상 개최를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압박을 가한 이후 재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4일 우크라이나에 신규 무기 지원을 약속하며, 50일 이내에 휴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러시아 및 교역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양국은 여전히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및 동부 4개 점령 지역을 양도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전쟁포로 및 피랍 아동 송환, 정상회담 개최 등을 요구하며 이에 반발하고 있다.

양측은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튀르키예에서 다섯 차례 이상 회담했지만,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중단됐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협상이 재개됐으나 포로 교환과 유해 반환을 제외하고는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한 상태다.

"포로 1200명 교환만"…러·우크라 3차 평화협상, 40분 만에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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