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에서 이주노동자의 몸을 화물에 묶어 지게차로 들어 올리고 조롱하는 일이 벌어졌다. 노동시민단체는 “인권 유린”이라며 관련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23일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와 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는 이 같은 일을 폭로하기 위해 24일 전남 나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전남인권네트워크에 따르면 나주에 있는 한 벽돌 생산공장에서 일하는 스리랑카 국적 근로자는 이달 초 동료 직원들부터 상습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네트워크가 확보한 영상을 보면 스리랑카 국적 근로자는 벽돌 더미와 몸이 하얀 비닐로 묶여 있다. 이 모습을 다른 동료 직원들이 보면서 소리를 내 웃고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심지어 지게차는 벽돌 더미에 묶여있는 근로자를 들고 이동했다. 근로자를 향해 한 직원은 “잘못했냐” “잘못했다고 해야지”라고 조롱했다. 현장에는 이 상황을 말리는 직원이 없었다.
이주노동자의 인권 유린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올 2월 돼지축사에서 일하던 네팔 국적 근로자는 사업주의 반복되는 폭행과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네트워크 측은 “인권유린 사건으로 충격을 넘어 분노가 치미는 상황”이라며 “이 사건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노동환경 실태조사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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