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에어쇼 도중 전투기와 갈매기가 충돌해 조종석의 유리가 박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6월 15일 스페인 산 하비에르 공군기지에서 열린 유로파이터 에어쇼 도중 7300만파운드(약 1362억원) 상당 전투기가 공중에서 갈매기와 충돌했다. 이 충돌로 전투기 조종석 유리가 깨지며 산산조각 나는 모습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항공 사진작가 하이베르 알론소 데 메디아 살게로가 이 장면을 우연히 찍게 되면서다.
사진을 확인한 뒤에야 충돌 사실을 알았다는 작가는 "전투기가 갈매기와 충돌했고 조종석이 파손됐다는 보고가 무전으로 들려와서 사진을 확인해 보니 조종석 앞부분이 깨진 모습이라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새가 조종석 유리를 박살 내는 일은 극히 드물고, 이를 사진으로 포착한 경우는 더 흔치 않다고 짚었다.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로 불리는 항공기와 새의 충돌은 종종 일어나는 사고로, 미국에서만 매년 1만3000건 이상 보고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공항 내 조류 충돌 건수는 2019년 108건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2020년 76건으로 감소했다가 2021년 109건, 2022년 131건, 2023년 152건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해당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는 다치지 않고 무사히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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