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인사를 앞두고 윤석열 정부 시절 중용됐던 검사장급 간부들의 사의 표명이 이어지고 있다. 법무부가 이르면 이번 주 검사장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최근 전국의 고등검사장과 지방검사장 등 검사장급 간부들에게 인사 대상임을 알리는 연락을 보냈다. 사실상 인사를 앞두고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인사 대상자에는 윤 정부 당시 중용됐던 특수·기획통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자용(사법연수원 28기) 법무연수원장, 박세현(29기) 서울고검장, 송경호(29기) 부산고검장, 신봉수(29기) 대구고검장, 권순정(29기) 수원고검장, 황병주(29기) 대전고검장 등이다.
또 정영학(29기) 부산지검장, 김유철(29기) 수원지검장, 손준성(29기) 대구고검 차장, 박기동(30기) 대구지검장, 정유미(30기) 창원지검장, 이영림(30기) 춘천지검장, 고형곤(31기) 수원고검 차장, 박영진(31기) 전주지검장도 인사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찰청 참모진 중에서는 특수통인 전무곤(31기) 기획조정부장과 정희도(31기) 공판송무부장, 김태은(31기) 공공수사부장, 허정(31기) 과학수사부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송 고검장, 신 고검장, 박 지검장, 정 대검 공판송무부장 등은 법무부에 이날 사의를 밝혔다. 송 고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2022년 5월 윤 전 대통령 부임 초기에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냈고 이 대통령의 대장동 의혹, 선거법 위반 등 수사를 지휘했다. 신 고검장은 2023년 9월 수원지검장으로 부임하면서 이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송금 등 수사를 직접 지휘했다. 박 지검장은 2022년 5월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임명된 뒤 이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사건의 기소를 맡았다.
법무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 검사장급 인사를 시작으로 다음 달 초·중순까지 순차적인 인사를 본격 단행할 전망이다. 법무부는 최근 신규 검사장 승진 대상인 사법연수원 32·33기 검사들로부터 인사 검증 동의서를 제출받았고 차장검사 승진 대상인 35기, 부장검사 승진 대상인 37·38·39기 검사들에게도 인사 검증 동의서 제출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이달 24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어 검사장급 승진과 전보 인사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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