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의 혁신 동력이 남아있느냐, 떠버리느냐는 오늘 의총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혁신위 안건에 대한 논의를 촉구했다.
윤 위원장은 23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앞으로 몇 일은 당이 합리적 보수로 다시 자리매김하느냐, 아니면 극우 정당으로 갈 것이냐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음 달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예정된 만큼 그간 혁신위가 제시한 안건들에 대한 보고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윤 위원장의 참석은 현재까지 불투명해 깊이있는 혁신안 논의가 이뤄질 지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윤 위원장은 “행정적으로 혁신위의 임기는 다음 달 31일까지인데, 모든 정당은 전당대회 스케줄이 시작되면 혁신 논의는 끝난다”며 “혁신 동력이 오늘 의원총회에서 상당 부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 국민의힘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묻는 질문에는 “지도부가 혁신안을 전적으로 수용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면서도 “전한길 씨가 나오는 토론회에 지도부가 참석했을 때 이 지도부는 혁신의 의지가 없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별 것 아니라는 식으로 계속 이야기를 했고, 똑같은 토론회가 또 열리는 것을 방치했다”며 “그런 문제의식으로 나·윤·장·송(1차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의원)이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또 “의원들이 3년 남은 임기 뒤에 숨어있다”며 혁신안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직격했다. 그는 “국민들의 눈높이를 냉정하게 말하면 ‘당 문 닫아라’다”며 “그 눈높이에 근접해 생존하려면 줄사퇴, 불출마 선언이 이어져야 하는데, 아직 임기가 3년 남았기 때문에 그 결정을 뒤로 미루려는 분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혁신의 의지와 뚜렷한 방향을 가진 분이 당대표에 선출돼야 한다”며 “전한길 씨를 싸고도는 분들은 이 당을 다시 윤석열 당으로 돌리겠다는 것인데, 공식적으로 지지하기 어렵다”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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