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휴학을 끝내고 학교로 복귀하는 의대생들에게 각 의과대학이 '향후 수업을 성실히 듣겠다'는 서약서를 받기로 했다. 의대 학사 정상화가 사실상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학내 갈등과 혼란을 막기 위한 선제 조치다.
22일 대학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학장단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최근 회의를 통해 복귀 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서약서 공통 양식을 마련해 각 학교에 배포했다. 이에 따라 전북대 등 일부 대학은 수업 복귀를 앞둔 학생들에게 관련 서약서를 이미 발송했고 다른 대학들도 발송을 준비 중이다.
서약서에는 복귀 학생들이 △향후 수업에 성실히 참여하고 △이미 복귀한 학생들의 수업을 방해하지 않으며 △집단 따돌림 등 부당한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를 위반할 경우 학칙에 따라 처벌을 감수하겠다는 문구도 담겼다.
이 같은 조치는 학내 갈등 방지를 위한 일환이다.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복귀 학생들을 향한 수위 높은 비난이 이어졌고 이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사례도 있다. 의대 내에서는 복귀생들이 기존 복귀자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거나 학습 분위기가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한 의대 학장은 "서약서를 받는 것이 일부 학생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학교들이 자율적으로 도입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KAMC는 본과 3학년의 졸업 일정과 관련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예과생과 본과 1·2학년은 정상 진급, 본과 4학년은 내년 8월 졸업이 유력한 반면, 본과 3학년은 대학별로 졸업 일정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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