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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인데 성조숙증 온 우리 아이… ‘이것’ 너무 많이 먹은 탓이라는데

이미지투데이




다이어트 콜라와 무설탕 껌 등에 사용되는 인공 감미료가 청소년의 조기 사춘기 발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대만 타이베이의과대학과 완팡병원 공동 연구진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내분비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대만 청소년 1407명을 대상으로 식단 설문조사와 소변 분석을 병행했으며 그 결과 전체의 약 34%에 해당하는 481명이 조기 성조숙증를 겪고 있었다고 밝혔다. 중추성 성조숙증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GnRH)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분비돼 여아는 8세 이전, 남아는 9세 이전에 사춘기 징후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연구에 따르면 감미료 섭취량이 많을수록 조기 성조숙증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특히 감미료 종류에 따라 성별 간 반응 차이가 나타났는데, 수크랄로스는 남아의 위험도를 높였고, 아스파탐·글리시리진·첨가당은 여아에게서 더욱 큰 영향을 미쳤다. 아스파탐은 다이어트 콜라나 무설탕 껌, 저칼로리 요거트, 일부 약품 및 디저트 믹스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글리시리진은 감초 성분으로 음료·건강식품에, 수크랄로스는 설탕 대체제로 가공식품에 쓰이고 있다.

양칭천 타이베이의대 교수는 “감미료가 남아와 여아의 발달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개별화된 건강 위험 평가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며 “이번 연구는 대규모 집단에서 감미료 섭취와 사춘기 발달의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유전 정보 분석도 병행했다. 중추성 성조숙증과 관련된 19개 유전자 패널을 활용한 결과 유전적으로 취약한 아동일수록 감미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감미료는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리거나 사춘기 관련 유전자의 조기 발현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인이 됐을 때 키가 상대적으로 작거나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암 등 만성 질환의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 교수는 “부모와 소아과 의사, 공공 보건 당국 모두가 감미료의 잠재적 영향을 인식해야 한다”며 “유전적 고위험군에 대한 선별검사와 감미료 섭취 조절이 조기 사춘기와 그로 인한 장기적 건강 문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관찰 연구에 기반한 것이며 인공 감미료와 성조숙증 간의 인과관계가 완전히 입증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표는 현재 학술지에 게재되기 전 단계로, 향후 동료 평가를 거칠 예정이다.

8살인데 성조숙증 온 우리 아이… ‘이것’ 너무 많이 먹은 탓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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