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기록한 인기 네이버 웹툰 ‘좀비딸’이 무해한 코미디로 무장한 채 감동과 힐링까지 선사하는 가족 영화로 재탄생했다. 특히 ‘흥행킹’ 조정석, ‘연기퀸’ 이정은·조여정, ‘코믹킹’ 윤경호, 좀비여도 사랑스러운 최유리, 반려묘 애용은 관객을 웃기고 울리다 결국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마법을 부려 전 세대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극장가에서 ‘전지적 독자 시점’ ‘악마가 이사왔다’ 등과 경쟁하게 될 이 작품의 장점이자 무기다.
팬덤이 막강한 원작으로 인해 기대와 우려가 높은 가운데 21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이 작품은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돋보인다. 방대한 분량의 원작이 좀비와 가족이라는 소재에 우리 사회의 혐오와 갈등까지 담았다면 영화는 딸을 포기하지 않는 아빠 정환(조정석 분)과 할머니 밤순(이정은 분)의 가족애에 집중했다.
영화는 맹수 전문 사육사 정환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 수아(최유리)를 구하기 위한 분투를 그렸다. 감염자는 신고해야 하지만 수아를 고향 집에 숨겨두고 치료를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정환의 노력은 그 어떤 모성애보다 강한 헌신적 부성애를 보여준다. 좀비딸을 살리기 위한 정은 눈물겹지만 적당한 코미디와 웃음이 어우러져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웰메이드 힐링 무비로 완성됐다.
‘엑시트(942만)’ ‘파일럿(471만)’이 잇달아 히트하며 ‘여름 흥행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조정석의 연기가 완성도의 8할을 차지할 정도로 그의 연기력은 이번에도 훌륭했다. 호불호 없는 코믹 감성에 뭉클한 부성애까지 더해진 조정석의 연기는 더욱 깊고 따뜻해졌다. 또 좀비 손녀를 보듬는 할머니 밤순의 무심한 듯 따뜻한 시선은 사랑은 어떤 병이든 치유할 수 있는 치료제임을 일깨우며 힐링과 감동을 선사한다.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싱크로율을 보인 밤순 캐릭터에 대한 이정은의 독보적 분석력이 발휘됐기에 가능했던 감동과 서사다.
여기에 올 초 ‘중증외상센터’로 커다란 사랑을 받았던 윤경호가 경환의 친구이자 약사 동배 역을 맡아 적재적소에 웃음 폭탄을 터드린다. ‘쩍벌남’ 반려묘 애용도 실제로 연기한 듯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웹툰의 분위기를 완성했다. 정환과 수아가 보아의 ‘넘버 원’, 투애니원의 ‘내가 제일 잘나가’ 등 K팝을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도 영화의 중요한 요소로 2000년대의 감성과 추억을 소환한다.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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