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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가족이 우선…셰플러, 골프와 특별한 ‘거리두기’

"우승 기쁨은 2분밖에 안 가"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질주'

30만㎞ 뛴 車 몰며 소탈한 삶

디섐보 “균형 가장 잘이뤄”

스코티 셰플러가 아내, 아들과 디 오픈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제153회 디 오픈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우승의 기쁨은 고작 2분밖에 안 가더라. 곧바로 다음 할 일을 또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20대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이미 16승(이번 디 오픈을 포함하면 17승)을 올린 그는 우승의 덧없음을 토로한 뒤 곧바로 또 우승했다.

누구나 우승을 해보고 싶고 승수를 늘리고 싶어하지만 셰플러의 마음가짐은 좀 다르다. 골프에 너무 매달리지 않고 어느 정도 ‘심리적 거리 두기’를 하는데 이런 자세가 오히려 그를 위대한 1인자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 7승을 쓸어 담은 셰플러는 올해 지치지도 않고 벌써 4승을 올렸다. 이 기간 올린 11승 중 메이저 승수가 3승이다. 프로 데뷔 이후 메이저 대회에는 23차례 출전했는데 4승을 포함해 톱10이 16번일 만큼 꾸준하게 압도적이다. 전 세계 최강자들이 모인 PGA 투어에서 현역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지만 셰플러에게 골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모습이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경기 이후 “내 인생에 최우선순위는 신앙과 가족이다. 골프는 그다음”이라며 “골프는 내 정체성이 아니다.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트로피를 좇거나 유명해지거나 하는 것으로 나라는 사람을 규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런 성공이 인생에서 진정한 만족을 주는 것은 아니다. 내 삶 속에는 골프 말고도 더 많은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필드 밖 셰플러의 생활은 ‘슈퍼스타’ 타이틀과 동떨어져 있다. 최근까지 아버지가 타다 물려준 차량을 몰았는데 주행거리로 30만 ㎞ 넘게 찍었다. 동네의 멕시코 음식 체인인 치폴레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낙이라고 한다. 셰플러는 “두세 살 때부터 프로 골퍼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꿈에 그리던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나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범한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셰플러의 동료 선수들도 그의 특별한 마인드셋을 치켜세웠다. 셰플러의 텍사스대 선배인 조던 스피스는 “셰플러는 골프 외 다른 스포츠의 슈퍼스타들과 비교해도 다르다. 그는 슈퍼스타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 그의 진짜 힘은 겸손”이라고 했다. 브라이슨 디섐보는 “가족 돌보는 것을 가장 중요시한다. 세계 최고의 골퍼이자 가장으로서 두 가지 일의 균형을 최고로 잘 맞추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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