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TSMC가 올해 말 대만 타이중에서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 공장 건설에 들어간다.
21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의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 중부과학단지 관리국은 TSMC가 올해 말부터 타이중 지역에서 신규 반도체 공장 4곳을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쉬마오쉰 관리국장은 “TSMC의 부지 임대 절차가 완료됐으며 4분기 착공을 위해 전기 등 주변 시설 공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TSMC는 올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2025 북미 테크 콘퍼런스’에서 2028년부터 1.4나노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TSMC의 케빈 장 수석부사장은 1.4나노에 대해 “차세대 첨단 실리콘 기술”이라며 “2나노 공정 대비 속도는 최대 15% 빠르고 전력소비는 30%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TSMC는 타이중 부지에 25 팹(fab·반도체 생산 공장)을 설립해 1.4나노 생산라인 4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공사 기간은 2년으로 잡고 있다. 이 중 1공장(P1)이 2027년 말 테이프아웃(대량생산 전 결함 체크)을 마치고 2028년 하반기에 월 5만 개의 웨이퍼 양산을 목표로 한다. 공장이 가동될 경우 대만 내 TSMC의 2나노 이하 최첨단 공장은 총 11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TSMC는 올 하반기 2나노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는 2나노 공정의 웨이퍼 생산 목표를 올해 말 4만 개, 2026년 10만 개, 2027년 16만~18만 개 등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TSMC가 지난주 대만 증시에서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겼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18일 대만 증시에서 TSMC 종가는 1155대만달러로 4월 저점에서 약 50%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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