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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가짜 피부과 차려 '新프로포폴' 유통… 원가 47배 뻥튀기

중독성 강한 에토미데이트

현행 마약류 미지정 공백에

대규모 유통·판매책 활개

檢, 9명 검거·5명 구속기소

에토미데이트 투약자가 휘청거리면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중앙지검




위험·중독성이 강하지만 아직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제2의 프로로폴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유통·판매한 일당이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10㎖ 앰플 원가가 4200원에 불과하지만 중독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원가의 47배 높은 가격에 판매하며 폭리를 취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의료용 마약류 전문수사팀(팀장 김보성 강력범죄수사부장)은 에토미데이트 불법 유통사건을 수사한 결과 공급책·공급알선책·판매책 등 불법 판매조직 9명을 검거하고 5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사팀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10개월 간 이 사건을 집중 수사했다. 최상위 공급책 A씨는 국내 한 의약품 도매업체 대표로 에토미데이트를 수출하는 것처럼 허위 신고한 뒤 빼돌려 국내에 불법유통했다.



판매책들은 가짜 피부과의원을 차리고 의료장비도 없이 주사하는 등 8개월 만에 10억 7000만 원 상당의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에토미데이트를 취득한 원가는 200만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유통을 담당한 일당은 서울 강남 건물에 가짜 병원을 차리고 A로부터 에토미데이트를 공급받아 판매에 나섰다. 일당은 병원 운영자, 자금관리, 간호조무사 등 역할을 분담했다. 병원 상담실장 근무경력이 있는 직원을 소개받아 중독자들을 모으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하면서 에토미데이트를 판매해 중독자들을 양산했다.



에토미데이트 유통·판매 조직도.


A씨 외에도 중간공급책 B씨는 A씨에게 에토미데이트 3만5000㎖를 판매 목적으로 취득해 불법 공급했다. C씨도 약국개설자가 아님에도 지난해 다른 판매책에게 에토미데이트 4만5000㎖를 2억 3500만 원에 불법 판매했다. 에토미데이트를 중간 공급책에게 받아 중독자들에게 투약한 스킨클리닉 운영자, 자금관리자, 간호조무사 등도 기소됐다.

사진 제공=서울중앙지검


에토미데이트는 의사 소실을 유발하는 전신마취제로 프로포폴과 효능이 유사하다. 위험성과 중독성이 있지만 현재 마약류로 지정돼 있지 않다. 다만 올 2월 에토미데이트를 마약류로 지정하는 마약류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예고 돼 국회 심사 중이다. 중앙지검은 "의료용 마약류는 물론 유사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의약품의 불법유통범죄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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