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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병인 줄 알았는데 뇌종양이라니"…해외로 휴가 다녀온 20대 英 여성, 무슨 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미지투데이




튀르키예로 여행을 떠난 20대 영국 여성이 발작 증세를 열사병으로 착각했다가 귀국 후 뇌종양 진단을 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웨일스 포이스에 사는 몰리 모건(22)이 지난해 10월 남자친구와 함께 튀르키예 안탈리아의 한 리조트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몰리는 휴가 중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귀국을 하루 앞둔 밤 몰리는 새벽 1시쯤 갑작스러운 경련을 시작으로 약 20분 뒤 두 번째 발작까지 겪었다. 현지 리조트 의료진은 이를 단순 열사병으로 판단했다. 몰리도 강한 햇볕과 탈수를 원인으로 생각하며 큰 문제로 여기지 않았고 예정대로 다음 날 귀국길에 올랐다.

귀국 후 간호사인 여동생의 권유로 병원을 찾은 몰리는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좌측 뇌에 4cm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진단명은 ‘교모세포종(Glioma)’으로 빠르게 진행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악성 종양이다.

몰리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 너무 놀랐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몰리는 항경련제 복용을 시작하며 4~5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로열 스토크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해당 병원에서 몰리는 신경외과 전문의 어미니아 알바네즈 박사와 상담 끝에 수술을 결정했다. 종양이 언어 중추에 가까운 위치에 있어 수술 중 언어 기능을 보호하기 위해 ‘깨어 있는 뇌수술(Awake Craniotomy)’ 방식이 택해졌다.

수술 중 몰리는 통역사의 도움으로 웨일스어 단어를 말하며 언어 반응을 확인받았다. 의료진은 그 반응을 바탕으로 절제 가능한 안전 구역과 회피해야 할 위험 구역을 구분했다. 몰리는 “화면에 동물이나 음식 이미지가 나오면 웨일스어로 대답했는데 어떤 단어는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그 부위는 수술 중 피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약 4시간에 걸쳐 진행된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몰리는 머리에 28개의 스테이플러를 남긴 채 며칠 후 퇴원했다. 이후 두 차례 MRI에서도 이상은 없었고 6개월마다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알바네즈 박사는 “통역사 벤의 도움으로 양언어 반응을 정확히 평가하며 환자의 언어 능력을 지킬 수 있었다”며 “환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한 다학제적 접근이 중요한 결정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열사병인 줄 알았는데 뇌종양이라니"…해외로 휴가 다녀온 20대 英 여성,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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