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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치이고 메타에 밀리는 오픈AI…'GPT에이전트' 게임체인저 될까[글로벌 인사이트]





미국 빅테크 간 인공지능(AI) 인재 영입 쟁탈전이 달아오른 가운데 인력 유출로 골머리를 앓던 오픈AI가 새로운 에이전트 서비스를 내놓으며 승부수를 띄웠다. 주요 빅테크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내세워 인력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의 시대로 진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오픈AI는 온라인상에서 이용자를 대신해 업무를 수행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복잡한 작업을 처리하는 '챗GPT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오픈AI가 세 번째 출시하는 에이전트로 앞서 출시한 두 개의 도구를 결합했다. 오픈AI는 지난 1월 이용자를 대신해 휴가 계획이나 여행 숙박, 식당 예약 등 작업을 수행하는 AI에이전트 '오퍼레이터'를 처음 선보였다. 2월에는 여러 온라인 소스를 종합해 리서치 애널리스트 수준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딥리서치'를 출시했다. 이번에 발표한 챗GPT 에이전트는 온라인상에서 식료품을 주문하거나 문서를 작성하는 등 실제 세계의 작업을 처리하고 여러 웹페이지에 걸친 심층 조사를 통해 보고서도 작성할 수 있다. 단순한 생성형 AI를 넘어 능동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AI에이전트를 출시한 것은 오픈AI가 처음이다. 경쟁사들이 AI 검색과 모델 성능 강화에 앞다퉈 나선 가운데 '초격차 기능'으로 반격에 나선 셈이다.

AI 경쟁이 격화하면서 빅테크들의 인재 영입과 인수합병(M&A)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인재 확보와 기술 개발을 위한 빅테크들의 '쩐의 전쟁'이 본격화됐지만 정작 AI 상용화 시대를 연 오픈AI는 잇따른 인력 유출과 기술 리더십 약화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M&A 대어였던 윈드서프를 놓친 데다가 자사의 굵직한 인력들도 천문학적인 사례금을 제시한 메타로 잇따라 이동했다. 천문학적인 기술 개발 비용 등 자금 확보를 위해 영리성을 강화한 공익법인(PBC)으로의 전환도 추진 중이지만 MS와 협의가 지연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올초 최대 4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은 소프트뱅크와의 계약도 안갯속이다. 소프트뱅크는 100억 달러를 지난 4월 선지급하고 남은 300억 달러는 오픈AI가 PBC 전환을 완료할 경우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현재 MS는 오픈AI 구조 개편 협의 과정에서 더 많은 지분과 독점적 권한 확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 경쟁 된 美빅테크 AI 투자. 외신 종합


이 틈을 파고든 것은 구글이다. 구글은 이달 11일 24억 달러를 제시하며 윈드서프의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엔지니어들을 영입하고 기술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이미 검증된 팀을 통째로 영입하면 내부 조직을 재구성하는 절차 없이 곧바로 프로젝트에 투입할 수 있어 시간 절약이 가능하다. 17일에는 미국 내 AI 검색에 '제미나이 2.5 프로' 추론·딥리서치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구글 검색에 제미나이의 모든 기능이 통합되는 셈이다.

메타도 지난달 AI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인 스케일AI에 150억 달러를 투자하고 창업자 알렉산더 왕 등 핵심 인력을 영입했다. 아울러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인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손을 잡고 AI 개발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사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 라마를 기반으로 AI 도구를 개발하려는 미국 내 스타트업 30곳에 기술 지원과 AWS 클라우드 컴퓨팅 크레딧 각각 20만 달러(약 2억 7900만 원)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MS도 지난해 AI스타트업 인플렉션AI의 공동창업자 무스타파 술레이만과 주요 인력 대부분을 영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xAI도 최근 '그록4'를 공개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xAI에 따르면 그록4는 시장 후발 주자임에도 대표적인 AI벤치마크로 알려진 '인류의 마지막 시험'에서 25.4%의 정답률을 기록해 구글의 제미나이2.5프로(21%)나 오픈AI의 o3(21%) 대비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머스크는 계열사인 스페이스X를 통해 xAI에 대규모 투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최근에도 20억 달러 투자를 결정하는 등 AI 기술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xAI는 다음달 중 코딩에 특화한 AI모델을 출시하고 9월에는 멀티모달 에이전트, 10월에는 영상 생성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한 상태다.

역시 후발주자인 애플도 AI 스타트업 퍼블렉시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퍼블렉시티는 현재 기업가치가 약 140억 달러에 달하는 유망 AI 검색 엔진으로, 애플 자체 엔진인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웨시부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퍼블렉시티 인수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AI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 기회에 비하면 300억 달러 지불도 충분히 가치 있다"고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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