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갑질·표절'만 각인된 청문회…온라인 민심도 '싸늘'[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청문회 슈퍼위크' 끝나도 여야 대치

온라인 관심도 '강선우·이진숙' 쏠려

인청 연관 부정적 키워드 80% 육박

거센 비토 여론에도 국정 지지도는 ↑

與 "발목잡지 말고 협조하라" 으름장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가 오전 질의를 마치고 정회되자 청문회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인사청문회 슈퍼위크’가 막을 내렸지만, 여야는 장관 후보자들의 적격성 여부를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민생경제 회복’을 이유로 조속한 내각 구성에 협조할 것을 야당에 요구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일부 후보자들의 도덕성과 자질을 문제 삼으며 이른바 ‘무자격 6적’에 대한 지명 철회를 강하게 촉구했다. 양당 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장관 후보자 17명에 대한 민심의 시선은 어땠을까.

‘인사청문회’ 키워드 연관어. 자료 제공=썸트렌드


서울경제신문이 20일 SNS상의 텍스트를 빅데이터로 분석하는 ‘썸트렌드’를 통해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에 대한 인사 검증이 이뤄진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인사청문회’ 키워드 관련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 후보자 중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2676건)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2135건)가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여성가족부(2308건), 교육부(1982건), 여성가족부장관(1925건), 교육부장관(1706건) 등 두 후보자와 관련한 연관어가 검색어 상위를 차지했다.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후보자는 국민적 공분을 불러온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이번 청문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강 후보자의 경우 보좌진 갑질 논란에, 이 후보자는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두 사람을 ‘부격적자’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한 자진 사퇴 또는 지명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나머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에도 협조하지 않겠다고 압박에 나선 상태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온갖 논란에도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두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임계치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인사 실패를 솔직히 인정하고 후보자를 원점 재검토하라”고 꼬집었다.

‘인사청문회’회 관련 긍·부정 추이. 자료 제공=썸트렌드


실제 온라인상 민심도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청문회 기간 동안 관련 긍·부정 키워드 언급량을 집계해 보면, 부정적 키워드(1만6230건)가 80%에 육박하며 긍정적 키워드(4112건)를 크게 앞질렀다. 특히 강 후보자와 이 후보자의 청문회가 각각 실시된 14일(3838건)과 16일(4070건)에 갑질, 표절, 낙마 등 공격적인 늬앙스의 단어로 검색이 쏠렸다.

심심찮은 민심 속에 범여권 내에서도 두 사람의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민주당 역대 보좌진협의회 회장단도 강 후보자를 향해 “사퇴하라”고 등을 돌렸고,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진보성향 교원단체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마저 이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두 후보에 대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인사청문회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 안팎의 비토 여론에도 정작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느긋한 분위기다. 청문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는 반대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4%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6%로 가장 높았고, 국민의힘은 19%로 2주 연속 20%를 밑돌았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구두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 내각이 빨리 출범할 수 있게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함께 채택하길 촉구한다”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내각 구성 완료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백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경제·외교·통상 등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에만 협조한 것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 정쟁용 발목잡기로 인사청문회를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출근하며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두 장관 후보자에 대한 종합 보고를 살펴본 뒤 국민 여론과 정치권 반응을 고려해 20일 중 최종 판단을 내릴 방침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대통령실 내부 보고 및 관련 후속 논의가 20일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언급된 여론 조사는 휴대전화(가상번호)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2.8%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