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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ETF 일주일간 40억弗 유입…기업도 비트코인 '사재기'

■美 코인3법 통과에 불붙은 시장

401k 투자 허용 행정명령 임박

보수적 운용 퇴직연금 변화 예고

지난해 7월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 법제화에 나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경 2000조 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401k’의 가상자산 투자도 허용할 방침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은퇴자금 운용 원칙에서 벗어난다는 지적 속에 가상자산 시장 확대의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401k 계좌의 투자 대상을 주식·채권 중심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 금·사모펀드 등 대체자산으로 넓히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노동부, 재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 연방퇴직저축투자이사회(FRTIB) 등 유관 기관들이 관련 규제 개선을 위한 후속 행정 절차에 착수하도록 지시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은퇴 계좌에 가상자산을 편입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 미 노동부는 앞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401k 플랜 관리자들이 가상자산 투자 옵션을 포함하지 못하도록 했던 조치를 올 5월 전격 철회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평범한 미국인들의 번영을 회복하고 그들의 경제적 미래를 보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행정명령의 배경을 밝혔다.



이번 조치는 401k 시장의 ‘보수적 운용’ 원칙에 변화를 예고하는 제도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1981년 도입된 401k는 미국 직장인의 대표적인 은퇴 준비 수단으로 급여 일부를 세금 유예 혜택과 함께 주식과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안정적인 운용을 고려해 투자 대상은 주식과 채권 등으로 제한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적립금이 무려 8조 7000억 달러(약 1경 2128조 원)에 달한다. 이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흘러갈 경우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개인투자자 위주였던 가상자산 시장에 사모펀드·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참여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중 연기금·기금 등의 비중은 5%에 불과하다. 하지만 가상자산 입법과 401k 제도 개편이 맞물리면서 보수적인 기관투자가들까지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가상자산 ETF에 대한 글로벌 순유입 규모는 최근 1주일간 40억 달러로 올 들어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 헤지펀드 밀레니엄 매니지먼트 등이 최근 가상자산 ETF 보유를 공개했다. 세계 최대 금융 중개사 TP ICAP의 사이먼 포스터 글로벌 공동대표는 “내년까지 더 많은 연기금과 장기 보유 기관이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봤다.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게임스톱 등은 현금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해 주가를 끌어올렸으며 일부 기업은 전환사채나 우선주를 발행해 추가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이들 기업의 절반가량은 손실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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