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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오류문제로 고3 등급 하락"…강남 S고교 학생들 '대혼란'

해당 기사와 무관. 이미지투데이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기말고사 출제 오류가 발생해 학생들의 등급이 갑자기 뒤바뀌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방학 직전 일부 학생들의 내신 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대학 지원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해 점검에 나섰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S고교는 이달 2일 고3 기말고사 '언어와매체' 과목에서 발생한 출제 오류를 두 차례에 걸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처리했다. 초기에는 학생 이의제기를 수용해 복수정답을 인정했으나, 보름 후 갑자기 문항 자체를 삭제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문제가 된 18번 문항은 전체 20문항 중 4.2점 배점이었다. 학교는 이를 제외한 95.8점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 당초 복수정답 혜택을 받았던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해지고, 해당 문항을 틀렸던 학생들은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성적 변경 통보는 이달 17일 구두로만 이뤄졌다.

9등급 체계에서 각 등급별 비율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현실에서 이같은 변화는 상당한 파장을 몰고 왔다. 해당 과목 응시생을 200명으로 가정할 때 1등급 8명, 2등급 14명 등이다. 상당수 학생들의 등급 변동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 성적 변경이 최상위권 학생들의 대입에 미치는 타격이다. 의대나 서울 주요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1학기 내신은 수시 전형의 핵심 변수다. 3학년 1학기 성적이 전체 고교 성적으로 환산되는 현 체계에서 단 한 문제 차이도 지원 가능 대학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학부모들의 분노는 처리 과정에서 보인 학교측의 투명성 부족에 집중됐다. 한 학부모는 "오류 발견 당시 즉시 재시험을 실시했어야 하는데 복수정답 처리 후 뒤늦게 삭제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성적 변경 안내도 구두로만 이뤄져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자녀의 지원 학교가 바뀌게 됐음에도 학교가 이의제기를 받지 않겠다고 공지하면서 아이는 울고불고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라며 "학교 측의 잘못을 항의하고 싶어도 학생부종합전형 등을 작성하는 시기라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방학 일정과 현장체험학습 등을 고려할 때 재시험 실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학교 교감은 "학생들의 지속적인 문제제기와 교사진 검토를 통해 문항 삭제를 결정했다"며 "일정상 제약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강남서초교육청은 사후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의 성적 관리 과정을 전면 검토하고 관련 규정 준수를 재차 강조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관내 학교들을 대상으로 출제 과정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기말 오류문제 삭제로 고3 등급 하락"…서울 S고교 학생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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