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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넘어도 못 사서 난리" 전 세계 흔든 '이 것' 열풍…전문가 경고 나왔다는데

라부부 인형. AFP연합뉴스




Z세대를 중심으로 중국 완구 브랜드 팝마트의 캐릭터 인형 ‘라부부(LABUBU)’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해당 현상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불확실한 시대에 대한 심리적 반응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라부부는 홍콩 출신 디자이너 카싱 룽(Kasing Lung)이 북유럽 요정을 모티브로 제작한 몬스터형 캐릭터다. 복슬복슬한 털, 토끼 귀, 날카로운 이빨 등 개성 강한 외모와 함께 한정판 전략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현재 라부부 인기는 중국 본토를 넘어 아시아, 북미, 유럽, 중동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본 도쿄 등 주요 도심에서는 새벽 시간부터 줄을 서는 소비자가 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매장에서는 매장 오픈과 동시에 대기 인파가 몰려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명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노출도 확산에 기여했다. 블랙핑크 리사를 비롯해 리한나, 두아 리파, 데이비드 베컴 등이 라부부 인형을 공개하며 브랜드 인지도가 급상승했고 한정 수량의 희귀 제품은 경매 시장에서도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일부 라부부 제품이 15만 달러(한화 약 2억 800만 원)에 낙찰됐다.



이에 따라 일부 소비자는 라부부를 단순한 장난감이 아닌 자산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호주 여행 보험사 패스포트카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 3명 중 1명은 해외여행 중 라부부 인형을 보호하기 위해 보험 가입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수집 열풍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임상 심리학자 트레이시 킹은 “이 같은 소비 행태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번아웃 증상과 사회적 단절에 대한 심리적 반응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Z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주택이나 연금 같은 장기적 목표보다는 단기적이고 통제 가능한 소비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라부부와 같은 수집품은 스스로 통제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종의 심리적 안정 수단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심리학자 다니엘 글레이저 박사 역시 “Z세대는 팬데믹과 경기침체라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성인이 됐고 이로 인해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소비에 몰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수집이 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험 심리학자 에마 팔머 쿠퍼 박사는 “소비 자체는 감정적 결핍을 채우는 행위일 수 있지만 과도할 경우 오히려 문제 회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집 행동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2억 넘어도 못 사서 난리" 전 세계 흔든 ‘라부부’ 열풍…전문가 경고 나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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