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일본 닛산자동차가 15일 자국 내 주력 공장 중 하나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옷파마 공장 생산을 2028년 3월 이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닛산이 일본 내 공장 생산 능력을 대폭 축소하는 것은 2001년 무라야마 공장 폐쇄 이후 약 26년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산은 향후 옷파마 공장 생산 기능을 자회사인 닛산자동차규슈로 이관·통합한다고 밝혔다.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사장은 “닛산은 오늘 큰 결단을 했다”며 “간단한 결단은 아니었으나 현재 과제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닛산은 옷파마 공장 활용 방안을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닛산은 옷파마 공장 활용과 관련해 대만 폭스콘과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옷파마 공장은 1961년 조업을 시작한 닛산의 주력 생산시설로, 지금은 ‘노트’와 '노트올라' 2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가동률은 40%에 머물러 손익분기점인 80%를 크게 밑돌았다.
현재 옷파마 공장은 약 2400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닛산은 "직원들은 2028년 3월까지는 근무를 계속하고, 이후에는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공장에서 연구소나 충돌 시험장, 옷파마 전용 부두 등은 폐쇄하지 않고 남겨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닛산은 옷파마 공장 폐쇄 이유에 대해 “생산 능력과 경쟁력 등 관점에서 이관해 통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닛산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6708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을 위해 세계 공장 17곳을 10곳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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