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보자 17명에 대한 송곳검증을 예고한 국민의힘에서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를 장관으로서 인정하는 발언이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도중 나왔다. 김 후보자는 다른 후보자들과 달리 무난하게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송언석 국힘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2022년 7월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는데, 같은 해 7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신호 또는 지시 위반으로 과태료를 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제가 직접 운전하지 않았지만, 제 명의 차에서 생긴 일인만큼 책임이 있다, 잘못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송 의원은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자세) 이게 중요하다, (책임이) 기사에게 있다, 보좌관에게 있다는 건 무책임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송 의원은 “2023년에도 (도로교통법) 법안으로 제출한 뒤 2024년 12월 스쿨존에서 속도위반으로 과태료를 냈다”고 다시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제 집사람이 운전했어도 제 명의의 차였다,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재차 사과했다.
김 후보자의 사과는 송 의원의 검증 수위를 낮추게 했다. 송 의원은 “후보자가 장관이 되는 건 압도다수인 민주당을 볼 때 명약관화하다”며 “후보자는 함께 의정 활동을 하면서 지켜봐도 결점 같은 심각한 문제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자는 3선 의원으로 기후환경 분야에서 적극적인 입법 활동을 해왔다. 이어 송 의원은 “(하지만) 관점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하는 자세 좋다, 앞으로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이 마음가짐 유지해라, 앞으로 열심히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송 의원은 국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 그의 평가는 김 후보자가 무난하게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송 의원을 비롯해 국힘은 이날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선 강하게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송 의원은 강 후보자의 보좌관 갑질 논란을 염두하고 이날 김 후보자에 대한 질문 도중 보좌관이란 단어를 쓴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오전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신상 공격 보다 정책 검증에 집중했다. 여야는 이재명 대통령 장남의 결혼식 청첩장에 계좌번호가 있었냐를 두고 고성을 주고받았지만, 오후 청문회에서 다시 정책 질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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