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규제지역에서 주택 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한 정부의 6·27 대출 규제에도 올 하반기 주택 매매 가격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R114는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에서 49%가 주택 매매가격 상승을 전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96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주택 매매가격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17%포인트 늘어난 것이며, 2021년 하반기 상승 전망이 62%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하락을 점친 응답자 비중은 직전 조사보다 12%포인트 줄어든 13%로 나타났다. 상승 전망과 마찬가지로 하락 전망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매 가격 상승을 선택한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이유는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32.0%)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서울의 고가 아파트와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 증가와 함께 신고가 경신 사례가 나타나는 등 주택 매수 심리 개선세가 감지된다는 이유에서다. '기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13.6%)'과 '정부의 주요 규제 개선 전망'(9.8%),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9.5%),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9.1%) 등도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매맷값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 10명 중 3명은 '대출 규제로 인한 매수세 약화'(34.1%)로 인해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대출 규제 강화 조치에 더해 새 정부의 6·27 대출 규제 발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승인을 받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의미다. 뒤이어 '경기 침체 가능성'(25.2%), '대출 금리 부담 영향'(7.3%),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7.3%),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도물량 증가(7.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에 대해서도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이 47.7%(458명)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의 31%는 매수 심리 위축으로 전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는 그 이유로 '정부의 전세시장 안전대책 효과'(23.1%)를 꼽았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핵심 변수로는 국내외 경기 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18.4%)가 1순위로 지목됐다. 이어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 여부'(16.5%)'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및 인하 여부'(14.7%)가 각각 2, 3순위를 차지했다.
부동산R114는 매년 두 차례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하며 설문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6%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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