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증시 관련 정책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12년 말 재집권한 이후 추진한 정책과 유사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일 기준 연초 대비 상승률이 약 30%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높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0일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닛케이는 이 대통령이 ‘코스피 5000시대 준비’를 선언하며 주식시장 부양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이러한 태도는 아베 전 총리가 2013년 9월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투자자들을 상대로 ‘바이 마이 아베노믹스’라고 언급한 것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아베노믹스'는 아베 전 총리의 간판 경제 정책을 뜻한다.
당시 아베 전 총리 발언을 신뢰한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 투자했고 2013년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57%나 올랐다.
닛케이는 "해외 투자자들은 정권이 주식시장에 친화적인가를 주시한다"며 "한국은 2024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신뢰를 잃었는데 이 대통령 발언에는 주가 중시 자세를 통해 자금을 불러들이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지난 3일 국회에서 통과된 상법 개정안과 같은 경제 개혁안이 아베노믹스와 흡사하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아베 정권은 소액 주주 목소리를 대변하는 독립 사외이사 도입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증가 등을 기업에 독려해 일본 증시를 재평가하는 토대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새로운 정권 출범을 계기로 정부 지지율과 주가가 오른 측면도 있다”면서 개혁 실행 결과에 따라 코스피 5000 달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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