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최대 외교 현안인 한미 통상 협상 문제에 대해 “쉽지 않은 건 분명하다”면서도 “국익 중심 실용 외교의 원칙을 바탕으로 호혜적이고 상생 가능한 결과 도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 상황을 묻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관세 협상 문제를 물어볼텐데 뭐라고 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보안 측면이 있고 (기자회견에서) 언급 자체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말하기 어려운 주제”라며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 종료일인) 8일까지 끝낼 수 있는지도 확언하기 어렵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 대통령은 “쌍방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아직 쌍방이 정확히 뭘 원하는지가 명확히 정리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노력하고 있다. (협상을 위한) 주제들도 많이 발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빠른 시간 내에 일본에 가려고 하는데 (일본 내각이) 선거 때문에 바빠졌다 해서 날짜를 확정 못하는 상태”라며 “셔틀외교 복원을 내가 먼저 얘기했다. 가까운 이웃나라니 복잡한 과정 없이 필요할 때 오가면서 대화를 통해 협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같은 공동선언을 만들 계획이 있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한일 관계에서 (선언을 통한) 명확한 관계 설정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저도 노력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앞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회동에 대해 “엄청 반가웠다”고 소회했다. 특히 “오른손이 싸워도 왼손은 서로 맞잡는다는 합리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일본과의 협력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의 활로를 찾기 위해 국제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이든, 한일 정상회담이든, 한중 정상회담이든 기회가 되면 많이 만나보려고 한다”며 “외교 분야에서 (각국 정상을) 자주 만나고 저변을 확대하면 우리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굳건한 한미 동맹과 긴밀한 한미일 협력, 조속한 중러 관계 개선을 바탕으로 평화도, 국민의 삶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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