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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잠실 50분’…'오세훈표' 한강버스, 출퇴근용 "글쎄"

1일부터 시민 공개…한강버스 직접 타보니

2주 모집에 3000명 넘는 시민들 지원하기도

하이브리드 선박, 엔진 전환에 소음 커져

지하철 34분·차량 30분 vs 한강버스 1시간

편도 3000원…기동카 이용 시 무제한 탑승

뚝한강버스 체험운항이 시작된 1일 서울 광진구 뚝섬 선착장에서 한강버스가 잠실 방향으로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 위의 교통수단이라니 신기하네요.”

지난 1일 서울시가 처음으로 도입한 수상 대중교통 수단 한강버스가 여의도 선착장에서 출발해 잠실 선착장을 향해 달렸다. 이날 시민에게 첫 공개된 한강버스는 취재진 40명과 시민 50여 명 등 약 100명을 태우고 달렸다. 시민들은 통창 밖 한강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가 하면 일부 학부모들은 대교를 지날 때 마다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는 등 연신 바쁜 모습이었다.

시범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는 여의도~뚝섬~잠실까지 15.5㎞를 달렸다. 오후 2시에 출발해 약 1시간이 소요됐다. 배가 출발하고 10분 가량이 지나자 하이브리드 추진체가 탑재된 선박은 발전기 모드로 전환했다. 전기배터리에서 디젤엔진으로 전환되자 소음이 커졌다. 향후 도입될 한강버스 12대 중 8척은 하이브리드 방식이고, 나머지 4척은 전기로 운항한다.

1일 한강버스에 탑승한 시민이 선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시진 기자


일부 시민들은 시범 운항에서만 공개되는 선박 앞 선수로 나와 강 바람을 만끽하며 기념 촬영에 매진했다. 이날 탑승한 체험단은 관광용으로는 모두 높은 점수를 줬지만, 출퇴근 활용도에 대해선 반응이 엇갈렸다. 한강버스는 관광에 더해 출퇴근 목적으로 설계됐다. 아내와 함께 탑승한 최 모씨는 “경치도 볼 수 있고 신기하기도 해 의미있는 경험”이라면서도 “출퇴근 수단으로 이용하기에는 속도가 느려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강버스 운영사업 협약서(변경) 동의안’을 보면 한강버스의 속도는 호선별로 1~4호선 15.6노트(시속 29㎞), 5~8호선 17.8노트(시속 33㎞), 9~12호선 19노트(시속 35㎞)이다. 평균 속도가 28.9㎞인 셈이다. 일반버스는 약 75분이, 급행버스는 54분이 소요된다. 승객이 선착장에서 타고 내리는 것 까지 합한 시간이다.



이날 운행한 여의도역~잠실역(20㎞) 구간은 1시간 가량 소요됐는데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환승까지 감안해 30분 가량, 차량을 이용한다면 약 20~30분 정도가 걸린다. 게다가 잠실 선착장은 주변에 가장 가까운 2호선 잠실새내역까지 걸어서 17분 정도가 걸려 이날처럼 더운 날씨엔 이동하기 불편했다.

한강버스는 9월 정식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식운항에선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연결하는 ‘일반(한강)버스’와 ‘마곡~여의도~잠실’ 3개 선착장을 연결하는 ‘급행(한강)버스’가 운영된다. 주중에는 출퇴근시간 기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15분 간격으로, 주말에는 오전 9시30분 첫 운항을 시작해 도착지 기준 오후 10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한강버스 체험운항이 시작된 1일 서울 청담대교 인근에서 한강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오는 9월까지 매주 화·목·토요일 주 3회씩 시민들에게 시범운항을 진행할 계획이다. 화, 목요일에는 오후 2시와 저녁 7시 총 2회, 토요일에는 오후 2시에 1회씩 여의도 선착장에서 출발해 잠실 방면으로 편도 운행을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2주 간 1회 당 150~190명 탑승객을 모집한 결과 3000명이 넘는 인원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한강버스는 일반 성인기준 편도 3000원이다. 청소년과 어린이는 각각 1800원, 1100원이다. 기후동행카드 이용 시 월 5000원만 추가하면 한 달 내내 무제한으로 탑승 가능하다. 만약 관광용으로 한강버스를 이용한다면 한강유람선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각 선착장에는 편의점과 BBQ치킨 매장, 라면존 등이 마련된다. 또 여의도 선착장에는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이, 뚝섬 선착장에는 청음카페 ‘바이닐’이 들어서는 등 선착장마다 개성 있는 부대사업시설도 들어선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서울시는 지난 달 초부터 시와 산하기관 직원들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우선 탑승과 함께 서비스와 시스템 점검에 주력하며 안전한 운항 환경 구축에 힘을 쏟았다"며 “한강버스가 실질적인 대중교통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기존 교통과의 연계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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