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인 루이싱 커피가 미국 뉴욕에 1호점을 내며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안방인 자국 시장에서 스타벅스를 꺾은 중국산 커피가 ‘원정’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루이싱(영문명 럭킨) 커피는 지난달 30일 뉴욕에 세운 2개 지점의 운영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미국 공략에 착수했다.
루이싱 커피는 한 잔에 9.9위안(약 1877원) 수준인 저가 커피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평정’하다시피 했다. 스타벅스는 루이싱 커피를 비롯한 중국의 토종 커피 브랜드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중국에 775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스타벅스는 1분기 7억 4000만 달러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지 업체인 루이싱 커피의 매출은 12억 달러로 스타벅스를 크게 앞지른 것과 대비된다. 중국 증권가에서는 스타벅스 측의 부인에도 계속해서 스타벅스의 ‘중국 사업 전부 또는 일부 철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미 CBS 방송에 따르면 루이싱 커피는 개장 전부터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뉴욕 진출을 예고했고, 개점을 앞두고는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며 시음 행사와 무료 경품을 제공해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발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루이싱 커피가 미국에서도 저가 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루이싱 커피 뉴욕 매장의 메뉴를 보면 드립 커피 1잔은 3.45달러로 스타벅스(3.65달러)와 큰 차이가 없고, 아이스 말차는 6.45달러로 스타벅스(6.25달러)보다 오히려 비싸다. CBS는 “루이싱 커피는 중국에서 (스타벅스보다) 30% 가량 낮은 가격과 편리한 앱 주문으로 성공을 거뒀지만, 미국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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