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유해·위험한 급식실 그리스트랩 개선

학교 자체 개선 판단 어려운 15교 정밀 현장점검

구조·예산상 문제 등 검토…개선 방안 마련

부산광역시교육청 전경. 사진제공=부산시교육청

부산시교육청이 학교 급식실의 쾌적하고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해 그리스트랩(기름·찌꺼기 분리장치) 유해·위험 요인 제거에 본격 나섰다.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15일까지 급식실 그리스트랩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자체 개선이 어려운 15개 학교에 대한 정밀 현장점검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그리스트랩은 조리실에서 배출되는 물에 섞인 기름과 음식물 찌꺼기를 분리해 하수도로의 직접 유입을 막는 필터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간 학교 요청이 있을 때만 점검·개선이 이뤄져, 현장에서는 관리 소홀에 따른 환경오염, 악취, 안전사고 등 다양한 문제가 지적돼 왔다.



이번 전수조사는 공립학교 494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11일까지 진행됐다. 시교육청은 각 학교로부터 그리스트랩의 깊이, 설치 위치 등 규격과 현장 사진을 제출받아 1m 이상 과도한 깊이, 추락 위험 구조, 맨홀 구조, 덮개 불량, 캐노피 부재, 작업 공간 구조물 부딪힘 등 6개 유해·위험 요인을 설정, 개선이 필요한 231교를 선정했다.

이 중 216교는 ‘캐노피 부재’ 등 비교적 경미한 유형으로 학교 자체 조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과도한 깊이’ ‘추락 위험 구조’ 등 보다 심각한 4개 유형의 15교는 시교육청이 직접 현장점검에 나선다. 1차 점검은 산업안전보건팀 안전관리자 2명과 중대재해 전담 인력 1명으로 구성된 점검반이 맡고 2차 점검은 본청 학교급식팀·설비전기팀 등과 합동으로 실시해 구조·예산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석준 시교육감은 “근로자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교육청의 의무”라며 “앞으로도 안전한 일터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