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겸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창당 104주년을 맞아 당의 기강을 관리하고 반 부채 강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 대만 등에서 시 주석의 권력 약화, ‘실각설'까지 제기하고 있지만 당 관리들이 모두 그의 발언을 경청하며 받아 적는 모습에서 권력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집체학습에서 전국 당원들에게 7·1절(창당 기념일) 인사를 전하고 “자기혁명은 우리 당이 흥망성쇠의 역사 주기율(법칙)에서 벗어나는 두 번째 답안(첫 번째 답안은 인민의 정부 감독)”이라며 “당의 자기혁명을 추진하려면 인식을 높이고 ‘당성’(黨性)을 강화하며 권력 운용을 규범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우리 당이 짊어진 중국식 현대화 건설 임무는 매우 무겁고, 직면한 집권 환경은 상당히 복잡하다”며 “자기혁명이라는 줄을 더 단단히 잡아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조직과 당원은 어느 계층에 있든, 어떤 일을 하든 자기혁명의 책임을 져야 하고, 지도 간부는 자기혁명에서 모범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공산당에 대한 충성도 강조했다. 그는 “인재 선발·활용에서 당성 평가를 강화하고, 간부의 경계와 충성도·청렴도를 중점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집체학습에선 ‘사풍’(四風·네 가지 나쁜 풍조) 바로잡기에도 나섰다. 사풍은 형식주의, 관료주의, 향락주의, 사치낭비풍조를 가리킨다.
중국공산당은 전날 시 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당 중앙 의사결정 협조기구 공작조례'를 심의했다. 회의는 “당 중앙 의사결정 협조기구를 설립하는 것은 중대 사업에 대한 당 중앙의 집중통일영도를 완비하고 중대 임무 실행을 이끄는 중요한 제도적 조치”라며 “협조기구는 직책과 지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중대 사업의 실시에 더 효과적인 통합과 조율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발언 등은 CCTV 등을 통해 공개됐다. 일부 해외 매체가 건강이상설, 8월 권력 이양설 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을 정면 반박하며 시 주석의 건재를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말하는 동안 최근 군 권력 다툼을 했다고 알려진 장유샤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가 고개를 숙인 채 발언을 경청하고 받아 적는 모습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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