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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보다 집값이 무서워"…'고독사 주택'마저 인기라는 이 나라[글로벌 왓]

'사람 숨진 집' 사고 물건에 관심 늘어

'귀신 없음' 인증서 발급 비즈니스도 호황

일반 주택 대비 20% 저렴해 투자수익률↑

사망자가 발생한 주택, 일명 ‘사고 물건’ 현황을 볼 수 있는 사이트. 오시마테루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 도쿄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그간 사람들이 꺼려하던 고독사 주택, 일명 '사고 물건'의 인기가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고 물건에서 밤을 보낸 뒤 '귀신 없음' 인증서를 발급해주는 비즈니스도 호황이다.

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살인이나 자살, 고독사 등으로 사람이 숨진 집을 의미하는 사고 물건의 인기가 크게 늘고 있다.

일본의 부동산 관련 법률인 '택지건물거래업법'에 따르면 집주인은 새 입주 희망자에게 해당 물건(부동산)에 대한 물리적 결함과 심리적 결함을 반드시 고지해야 한다. 일본의 민속신앙인 신토에서는 죽은 이가 미련을 남기면 그 영혼이 현세에 머물며 죽은 장소에 정착한다고 믿는다. 이에 따라 사고 물건은 새 집을 찾는 입주자들에게 심리적 거부감을 유발하는 기피 대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사고 물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도쿄의 한 부동산 컨설턴트인 고다마 가즈토시는 "예전엔 사람이 사망한 집이면 세입자를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사고 물건도 하나의 선택지로 보는 사람이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사고 주택에서 밤을 보내며 열화상 카메라, 전자기장 측정기, 온도계, 음성 녹음기 등을 이용해 데이터를 기록하며 초자연적 현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귀신 없음' 인증서를 발급해주는 비즈니스도 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사고 물건의 거래를 늘리기 위해 정책을 재정비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독사가 급증하자 나이가 많은 세입자를 꺼리는 임대인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1년 사망 후 3년이 지나면 해당 이력을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가이드라인을 새로 만들었다.

시장 과열과 제도 개선에 힘입어 사고 물건을 눈여겨보는 투자자도 늘었다. 사고 물건 중개 전문 마크스라이프에 따르면 고독사로 사망자가 발생한 주택의 경우 20% 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데 이에 따른 평균 수익률은 8.4%로 도쿄 중심가 원룸의 평균 수익률(3.55%)보다 훨씬 높은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앞으로 일본의 사고 물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을 내놨다. 인구사회보장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일본 가구의 14%가 65세 이상 단독 거주자이며 20년 후에는 2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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