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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별서 ‘송석정’ 화재…지붕 무너지고 집기 60% 소실

소방 4시간 만에 완전 진화

30일 소방 당국이 서울 ‘성북동 별서(성락원)’에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 제공=성북소방서




조선시대에 조성된 정원인 서울 ‘성북동 별서’ 내 송석정에서 30일 난 불이 4시간여 만에 완전히 꺼졌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58분께 완진을 선언하고 대응 1단계도 해제했다. 낮 12시 45분께 성북동 별서 구역 안의 한옥 건물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지 약 4시간여 만이다. 앞서 당국은 성북동 별서 내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오후 1시 43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화재 진압에는 구청과 소방 등 인력 154명과 굴삭기를 포함한 장비 42대가 동원됐다.

불은 송석정 우측 뒤편 아래에서 시작돼 용마루로 번진 것으로 추정됐다. 소방당국은 국가유산청과 협의 끝에 지붕을 파괴했다. 기둥이 심하게 타고 지붕 내부 기와 위쪽으로도 연기가 발생하면서다. 이로 인해 마루에서 지붕까지 약 3분의 1이 무너졌다. “기와지붕 구조상 물이 잘 들어가지 않아 굴삭기와 포크레인 등을 동원해 방수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소방은 설명했다.



불로 송석정 내부에 있던 집기 중 60%가 소실됐다. 의자와 탁자 등의 약 40%(12점)는 외부로 반출됐다. 다만 국가유산청은 문화적 가치가 있는 물건의 손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다친 사람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시와 국가유산청은 예산을 투입해 함께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현장 브리핑에서 “성북동 별서 내 건물이나 토지에 대해서 보조금 예산이 집행 중”이라며 “국가 유산 보수정비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서울시와 협의해 정비 방향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불이 난 송석정은 1950년대에 신축됐다. 현재는 개인 소유 건물이지만 시에서 매입을 준비 중이었다고 알려졌다.

성북동 별서는 조선시대에 조성된 정원이다. 별서는 경치 좋은 곳에 지어 때때로 묵으면서 쉬는 집을 뜻한다. 자연 지형을 따라 꾸며진 정원과 고택, 인공 연못 등이 어우러져 한국적 조경의 원형을 간직한 공간으로 평가받았다. ‘성락원’이라는 명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때 문화적 가치와 고증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선 철종 대 이조판서 심상응이 소유했다고 알려졌으나 존재하지 않는 인물로 확인되면서다. 지금은 조선 고종 때 내관이자 문인인 황윤명(1844∼1916)이 조성자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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