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역 산업구조 혁신과 미래 성장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정책자금 공급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551억 원 규모의 ‘부산 미래산업 전환펀드 1호’ 모펀드 결성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공식화한 펀드 조성 계획이 4개월 만에 결실을 맺은 것으로, 지역 산업계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모펀드는 5대 시중은행이 출자한 500억 원, 시 41억 원, 한국산업은행 10억 원 등 민관이 공동 출자했다. 시는 금융위와 협력해 은행 출자금에 후순위 출자를 보강, 금융권의 위험 부담을 낮추는 한편 투자 중심의 펀드 결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산업은행도 동참하며 펀드 출범에 힘을 보탰다.
시는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9년간 매년 551억 원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하고 민간 자금 매칭을 통해 매년 2500억 원 이상, 총 2조 3000억 원 규모의 자펀드를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자금은 부산을 중심으로 울산·경남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신산업 전환과 고도화에 투입된다. 특히 조선해양 기자재, 자동차부품 등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 위기 극복과 디지털·친환경 기술 융합 첨단산업 전환을 위한 실질적 자금 지원이 기대된다.
펀드는 지능형 공장(스마트팩토리) 구축, 탄소저감 기술 도입, 미래차 부품 전환 등 현장 중심 사업재편 수요에도 대응한다. 이를 통해 지역 산업 생태계의 고부가가치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견인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모펀드 운용을 맡아 자펀드 결성과 관리 전반을 총괄하며 단순 자금 공급을 넘어 투자기업 사후관리와 자문을 통해 기업 가치 상승과 성공사례 창출을 적극 지원한다. 지역 투자 비율을 높이고 신속한 투자 사례 발굴을 위해 프로젝트 펀드도 병행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오는 7~8월 자펀드 운용사 공모와 선정 절차에 착수, 9월부터 자펀드 결성을 신속히 추진해 연내 ‘1호 지역 투자기업’ 배출을 목표로 투자 집행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5대 시중은행 지역본부, 부산은행, 한국산업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 부산상공회의소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투자기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지역 기반 운용사 참여 유도와 수도권 우수 운용사 지역 진출 인센티브도 마련해 성공적 결성을 도모한다.
지난 24일 열린 펀드 기업설명회에는 지역 기업과 금융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 이후에도 관련 문의가 이어지며 지역 기업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입증했다. 이는 신사업 전환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금 지원 필요성을 현장에서 절실히 체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형준 시장은 “산업구조 혁신을 선도할 ‘1호 투자기업’을 연내 배출하고 펀드의 성공적 안착을 통해 지역 산업 전반에 혁신의 물결을 확산시켜 나가겠다”며 “지역 자본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실질적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부산의 미래를 부산 스스로 설계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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