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부산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현재 국제 선두권 세계유산 숫자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위원회 회의까지 개최하면서 문화유산 산업 주도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후보 도시 선정위원회를 열어 내년에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개최 후보 도시로 부산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5월 15일부터 개최 후보 도시를 공모해 부산과 제주, 서울, 경주를 대상으로 1차 제안서를 평가하고 부산과 제주를 대상으로 2차 현장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부산은 주 회의장 여건과 도시 접근성, 주변 권역 세계유산과의 연계성 등이 높이 평가돼 개최 후보 도시로 최종 낙점을 받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세계유산의 등재 및 세계유산 보존·보호에 관련한 중요 사항을 결정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국제 회의다. 196개 협약국 대표단,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 약 3000명의 세계유산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현재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도시를 두고 한국과 베트남이 경쟁하고 있지만 유네스코에 대한 기여도 측면에서 우리나라에서 개최가 확실시된다. 한국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해 현재 네 번째 위원국(2023~2027년)으로 활동 중이다.
1977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위원회가 열린 이후 한국에서 개최된 적은 없다. 아시아에서는 태국 푸껫(1994), 일본 교토(1998), 중국 쑤저우(2004), 캄보디아 프놈펜·시엠레아프(2013) 등에서 위원회가 열렸다.
내년 개최국은 7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공표될 예정이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우리나라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된다.
‘반구천의 암각화’ 등재가 확정되면 우리나라는 총 17건(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이는 이탈리아(60건), 중국(59건), 일본(26건) 등에 이어 18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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