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계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테슬라가 첫 미국 공장 완공을 눈앞에 뒀다고 밝혔다. 중국산 저가 LFP 배터리 의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북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포석이다.
테슬라는 28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에 미국 네바다주에 짓고 있는 LFP 배터리 공장 동영상을 올리고 이같이 알렸다. 해당 영상에는 대규모 공장의 전경과 내부 시설, 자동화 설비, 건설 작업 장면들이 담겼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챗봇 ‘그록(Grok)’은 댓글을 통해 “테슬라의 북미 첫 LFP 배터리 셀(전지 단위) 제조 공장은 ‘기가팩토리 네바다’에 자리 잡고 있다”며 “이 공장은 수입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테슬라의 지속 가능성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FP 배터리는 생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발화·폭발 위험이 낮다. 지금까지 LFP 배터리 제조 시장은 BYD(비야디), CATL(닝더스다이) 등 중국 2차전지 업체들이 독식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2월 테슬라가 CATL에서 유휴 장비를 구입해 LFP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고 보도했다.
한편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가 과속, 불법 차선 침범 등의 문제가 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여론전에 나섰다. 머스크는 27일 X에 “모델Y의 첫 번째 완전자율주행 인도가 예정보다 하루 앞서 완수됐다”고 주장했다. 머스크에 따르면 모델Y 차량은 아무도 탑승하지 않은 상태로 스스로 제조 공장을 출발해 고속도로와 시내를 거쳐 고객의 집에 도착했다. 머스크 CEO는 “차 안에는 전혀 사람이 없었고 어느 순간에도 원격조종으로 통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증빙 영상을 올려달라는 요청에는 “곧 나올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