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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자" 트럼프에…"양보부터" 요구한 北

트럼프 '北과 갈등 해결할 것" 강조

北, 주권 보장 등 美 선제조치 요구

2019년 3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당시 북미 정상회담은 결렬됐고 북미 대화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노동신문·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차 대화 의사를 표명한 데 대해 북한이 ‘제국주의자’ ‘날강도적인 주권 침해’ 등의 표현으로 맞섰다. 그러면서 미국의 선제적 양보 조치를 에둘러 압박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29일 “유럽·중동 등에서 무장 충돌이 벌어지고 세계가 혼란에 빠져드는 것은 미국과 서방 나라들의 날강도적인 주권 침해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국주의자들이 힘으로 지배하려 날뛰는 오늘 그 어떤 호소나 구걸로 주권과 존엄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라며 “제국주의의 전횡으로부터 국가 주권을 수호할 강한 힘을 비축할 때 정의로운 국제 질서가 수립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더라도 소용없다는 포고로 읽힌다.



노동신문은 같은 날 또 다른 기사에서는 “적대 세력들은 우리가 자력갱생의 길을 포기하도록 지난 10여 년간 사상 초유의 극악한 제재 봉쇄 책동에 매달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적대 세력들이 제재의 올가미로 우리의 명줄을 조이려 할 때 우리 공화국은 자력갱생의 기치를 순간도 내리운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북한을 향해 재차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바 있다. 그는 27일(현지 시간)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내고 있으며 북한과 갈등이 있다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우리와 무관할 것이며 나는 이 일(평화 중재)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 직후 북한이 주권 침해 및 대북 제재 비판에 나선 것은 그만큼 미국의 선제적인 양보가 핵심이라는 의미기도 하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사실상 북미 협상이 시작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중단, 미국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중단 등 미국이 최소한의 선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로 미국과 대화를 중단했다. 지난해부터는 러시아와 군사·경제적 밀착을 가속화했으나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북한 역시 미국을 통한 세계 무역·금융 시장 접근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트럼프 1기 시절의 대화 결렬로 실패를 경험한 북한이 먼저 북미 대화를 제안할 가능성은 낮아 미국이 어떤 유화책을 제시하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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