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인 비리 협의로 재판을 받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연일 두둔하고 나섰다. 다른 나라 정상이 이란 핵시설 폭격 치적을 추켜세울 목적으로 자국 사법 절차까지 압박하고 나서자 이스라엘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내정간섭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하고 있는 일은 끔찍하다”며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를 놓아줘라, 그는 할 일이 많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세금 우대 입법 등을 원하는 사업가들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카타르에서 6500만 달러(약 945억 원)에 달하는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전쟁 영웅’이라고 칭하면서 “미국과 협력해 이란 핵 위협을 제거하는 기가 막힌 일을 해낸 총리가 어떻게 아무것도 아닌 일로 하루 종일 법정에 앉아있어야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겪고 있는 일을 자신이 경험한 것과 비슷한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며 “통제 불능의 검찰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하고 있는 일은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중대한 인질 협상을 펼치고 있다며 그의 비리 재판이 이를 방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스라엘에 연간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뒤이어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공유하며 “다시 한번 감사하다, 우리는 중동을 함께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화답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제1야당 예시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독립 국가의 법적 절차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라피드 대표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가자지구 사안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숙이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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