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자율주행 택시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8년 전 퇴출된 공동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 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의 자율주행차 기업 포니닷에이아이(Pony.ai)의 자회사 인수를 추진하고 우버가 이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캘러닉은 포니의 미국 자회사 인수를 위해 여러 투자자들과 접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우버가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협상은 아직 예비 단계며 거래 조건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캘러닉이 포니 운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캘러닉은 2009년 개릿 캠프와 함께 우버를 창업하며 ‘공유경제’ 대표인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사내 성희롱, 막말 논란 등으로 2017년 우버 CEO에서 물러났고 2019년에는 이사회에서도 사임했다. 이번 인수가 이뤄지면 약 8년 만에 다시 모빌리티 업계로 복귀하게 된다.
포니는 2016년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중국에서 주로 활동한다. 미국과 중국에서 로보택시와 트럭을 운행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보유 중이며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돼 현재 시가총액이 약 50억 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미국 자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우버의 거래 참여 검토는 자율주행 시장 경쟁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우버는 캘러닉 재닉 당시 구글 엔지니어 출신의 앤서니 레반도프스키가 운영하는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인 오토(Otto)를 인수했다. 하지만 구글과 소송 등을 불거지며 2020년 자율주행차 사업부를 매각했다. 현재 우버는 관련 스타트업들과 제휴를 맺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의 웨이모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테슬라까지 로보택시 시장에 진출하자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NYT는 “우버는 웨이모와 같은 로보택시 서비스와 경쟁에 점점 더 고심하고 있다”며 “(투자 논의는) 로보택시로부터 압박받고 있다는 뚜렷한 징후”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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