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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업적 지키기' 총력…이란에는 "내주까지 핵 포기안 내라"

'사태 발단' DIA는 평가 번복

백악관 "유출자 색출 착수"

하메네이, '이란 승리' 주장

이란 핵피해 수위 논란 확산

트럼프 "다음주 이란과 대화"





미국이 단행한 이란 핵시설 공습의 피해 수준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방위적인 반박 공세에 나섰다. 1급 기밀인 국방정보국(DIA)의 ‘제한적 피해’ 평가 보고서가 보도되면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물론 중앙정보국(CIA), 국가정보국(DNI) 국장까지 앞장서 “핵시설 완전 파괴”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비핵화 합의를 위한 대화 재개 계획도 발표했다. 이란의 핵 포기를 압박하면서 ‘힘에 의한 평화’라는 자신의 외교 유산을 지키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최근의 정밀 공격에 의해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강조했다.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의 전날 발표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다. 랫클리프 국장은 “역사적으로 신뢰할 만한 정확한 출처에서 입수한 새로운 정보”라며 “이란의 주요 핵시설 재건에는 수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4일 CNN과 뉴욕타임스(NYT)가 DIA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 핵시설 파괴가 제한적이었으며 핵 프로그램이 수개월 후퇴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한 데 대한 공식 반박이다. 털시 개버드 DNI 국장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핵시설이 파괴됐다는 대통령의 거듭된 언급은 새로운 정보를 통해 확인된다”고 거들었고 사태의 발단이 된 DIA까지 성명을 내고 “보도된 보고서는 초기 평가이며 새로운 정보가 입수됨에 따라 보완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보도와 기자들을 겨냥해 “(기자가) 개처럼 쫓겨나야 한다” “정말 나쁘고, 병든 사람들”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발끈한 가운데 백악관은 보고서 유출자 색출을 위한 연방수사국(FBI) 수사 착수 소식을 알렸다.



‘힘에 의한 평화’라는 트럼프의 업적을 지키기 위한 시도는 기밀 정보 제한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날 상원 브리핑에는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랫클리프 국장, 댄 케인 합참의장이 참석했지만 개버드 DNI 국장은 제외됐다. 개버드 국장은 올 3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의회에서 증언했고 트럼프는 “개버드가 틀렸다”고 비판하며 이란·이스라엘 전쟁 대응에서 그를 배제해왔다.

한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이스라엘·미국에 대해 '승리'를 주장하며 논쟁에 불을 지폈다. 그는 24일 이스라엘과 휴전 후 첫 공개 메시지에서 "미국은 자신들이 참전하지 않으면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는 생각에 직접 전쟁에 돌입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공격을 받는다면 언제든 미군 기지를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써 일군 휴전 합의가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비핵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그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 이란과 만날 것”이라며 “우리가 요구할 유일한 것은 이전에 요구한 것, 즉 핵에 관한 것”이라고 비핵화 합의를 위한 대화 재개를 예고했다. 그는 이어 “문서가 있다면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란과의 비핵화 협정 체결 가능성을 나타내기도 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도 인터뷰에서 다음 주부터 이란과 핵 협상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밝힌 뒤 “이란이 포괄적인 평화협정에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허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2020년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간 관계 정상화를 가져온 ‘아브라함 협정’에 중동 국가들이 추가로 합류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이 발언을 두고 중동 수니파 이슬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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