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경남·우성3차·현대1차아파트(경우현)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며 통합 재건축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다만 단지별로 용적률 차이가 나는 만큼 정산방식 등을 둘러싼 일부 주민들 간 갈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는 26일 경남·우성3차·현대1차 재건축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을 서울시보에 고시했다. 1984년 지어져 일명 ‘경우현’으로 불리는 이 단지는 개포경남, 우성3차, 현대1차 등 3개 단지가 모여 통합 재건축을 추진한다. 이중 현대1차가 2017년 먼저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이번 변경안을 통해 경남과 우성3차를 사업지에 포함한 것이다.
고시에 따르면 현재 1499가구 규모의 단지는 용적률 300% 이하를 적용받아 2343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조합원 분양과 일반분양이 각각 1499가구, 479가구다. 임대주택은 총 365가구(전용면적 60㎡ 이하)로 계획됐다. 최고 높이는 49층으로 결정됐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비계획 결정안은 올해 2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경우현 아파트는 개포동 일대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정비사업에 뛰어들어 개포동 재건축 마지막 퍼즐로 불린다. 인근 개포주공1단지(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와 주공2단지(래미안블레스티지) 등은 재건축을 마치고 입주를 완료했고, 개포주공5·6·7단지와 개포우성6차 등은 조합설립 및 사업시행계획 인가 등을 받았다. 단지는 양재천, 수인분당선 구룡역과 가깝고 개일초·구룡중·개포고를 끼고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민들은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된 만큼 연내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조합이 설립되면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게 된다.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1차 전용 176㎡는 올해 4월 39억 원에 매매 거래됐다. 올해 2월 동일 주택형이 37억 4000만 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2개월 만에 2억 원 가까이 뛰었다. 우성3차 전용 104㎡도 5월 28억 4000만 원에 신고가를 썼다.
다만 주민들 간 갈등 봉합이 과제로 남았다. 현재 경남아파트 일부 주민들은 경남 1차(156%)와 2차(204%) 간 용적률이 다르다며 독립정산제 등을 주장하고 있다. 독립정산제는 단지별로 수익과 비용을 따로 정산하는 개념이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민 간 갈등이 깊어지면 조합설립추진위원회 등 후속 절차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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