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이 민선 8기 4년 차를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미래 청사진을 밝혔다. 지역별 맞춤 사업을 통해 지역 소멸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는 각오다.
26일 합천군에 따르면 민선 8기 4년 차를 맞아 중심·동·서·남·북 5개 권역을 중심으로 중장기 종합 발전계획이 본격 추진된다. 군은 올해를 ‘합천을 새롭게, 군민을 빛나게’하는 원년으로 삼아 더욱 살맛 나는 고장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각오다.
핵심은 지역소멸 대응이다. 지난달 말 기준 합천군 인구는 3만 9723명이다. 지난 1월 4만 명 선이 깨졌으며, 2000년도 5만 4000여 명에 비하면 1만 5000명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군은 권역별 맞춤 정책으로 지역 전반에 성장동력을 부여할 생각이다.
먼저 ‘중심권역’인 합천읍은 지역 행정·경제·교육 중심지로, 현재 정주 여건 개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먼저 총 133억 원이 투입되는 청년·신혼부부 행복주택이 총 30호 규모로 건립된다. 지난 4월 기공식 이후 현재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내년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인근에 30호 규모 공공임대 청년주택 건설이 추진되며, 경남도 주관 ‘청년 일자리 연계 주거지원 사업’ 선정으로 30가구 추가 건설이 가능해졌다. 또 고령자 복지주택 116가구가 새로 들어서며, 지원 시설인 육아지원센터와 합천읍 다목적체육관, 파크골프장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지난 3월 공공토지 비축사업 공모 선정으로 합천읍 역세권 신도시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계면을 중심으로 덕곡·쌍책·율곡·적중·청덕면으로 구성된 ‘동부권역’은 한반도 최초의 운석 충돌구를 보유하고 있다. 합천군은 합천운석충돌구 세계지질테마공원을 조성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또 쌍책면 스마트 박물관 기반 구축을 통해 세계문화유산 옥전고분군의 가치 제고와 지역 역사인 다라국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제공한다.
이어 적중면에 초우량 암소 수정란 이식센터, 율곡면에 골프장을 만들어 동부권을 관광·레저·문화가 어우러진 고장으로 탈바꿈시킨다.
봉산·용주·대병면으로 이뤄진 ‘서부권역’은 농업과 관광자원 활성화를 동시에 꾀하는 투트랙 전략이 추진된다. 용주면 월평리 일원에는 41억 4000만 원이 투입돼 스마트팜 연계 귀농·귀촌단지가 조성된다.
또 8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역 랜드마크인 합천영상테마파크 확장 조성에 나선다.
이밖에 합천호가 있는 봉산·대병면에는 생태둘레길과 탐방로가 조성되며, 합천호 호반 관광의 핵심인 회양관광단지도 새 단장에 들어간다.
가회·삼가·쌍백·대양면으로 이뤄진 ‘남부권역’은 생태와 문화, 반려동물을 아우르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한다.
황매산에는 사계절 힐링 관광지와 녹색문화 체험지구를 조성하며, 정양늪에는 생태공원 정비사업을 추진해 생태관광 활성화에 힘을 쏟는다. 개장 2년 만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합천 멍스테이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친화적인 복합 관광지로 차별화를 꾀한다.
가야·야로·묘산면으로 구성된 ‘북부권역’은 친환경 에너지와 힐링의 공간으로 거듭난다. 두무산 양수발전소 유치가 확정된 묘산면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향후 오도산 양수발전소 유치 시 우리나라 최대·최초의 쌍둥이 양수발전소로 거듭난다. 더불어 두무산 자연휴양림·워케이션 단지는 북부권역을 도심 탈출형 힐링 명소로 조성할 전망이다.
김윤철 군수는 “합천군은 지금 새로운 도약과 큰 변화의 문턱에 서 있다. 군민 중심으로 미래를 설계해 대한민국 지방정책의 선도 모델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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