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과 함께 약 60억 달러(약 8조 2000억 원) 규모의 대형 배터리 생산단지 조성에 나선다.
현지 매체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29일 북말루쿠주 동부 할마헤라에서 ‘통합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 착공식을 열 예정이다. 착공식에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니켈 자립형 공급망 구축’ 전략의 핵심이자, CATL이 아세안 지역 내 배터리 공급망을 선점하기 위한 중요한 기점으로 평가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광산 채굴부터 양극재 생산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니켈 광산 채굴, 제련, 고압산 침출(HPAL),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 등 배터리 생산 전 과정을 한곳에 모은 수직계열화 시설로 구성된다. 바흘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통합 프로젝트”라며 “생산 효율과 원가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ATL은 이번 통합 단지 외에도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투자사 IBC와 손잡고 약 12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별도의 배터리셀 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니켈 매장량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는 자국 자원을 바탕으로 배터리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배터리 국가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20년에는 광산 채굴부터 배터리셀 제조까지 일괄 추진하는 ‘그랜드 패키지’ 구상을 발표했고, 이 과정에서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을 전략 파트너로 선정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주도하던 프로젝트는 전력과 물류 인프라 부족, 현지 파트너와의 지분 갈등,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 등으로 지연됐다. 결국 LG는 사업에서 손을 뗐고, LG 대신 중국의 배터리 소재 기업 화유(Huayou)가 새 파트너로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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