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겨냥해 “오지랖이 넓다”고 비판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한국은행 총재의 역할과 자신의 위상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신 게 아니냐”며 거듭 날을 세웠다.
이 최고위원은 26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국은행 총재는 굉장히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경솔한 발언 시)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중립적이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권 교체가 된지 얼마 안 됐고 경제수장이 현재 공석인데 본인이 마치 경제 수장인 것처럼 은행권 수장들을 모아놓고 가계대출 관리에 대해 훈계하듯 얘기했다”며 “부동산 정책에 대해 민감하게 보는 시기인데 이런 얘기를 일장 훈시하듯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총재가) 예전부터 오지랖으로 매우 유명했다”며 “(한국은행 주업무와 무관한) 입시와 관련한 보고서를 발간했고, 올해 1월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논평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 최고위원은 “도발적인 얘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자기가 정치인이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정치를 할 수는 있다. 자기 자유다. 하지만 한국은행 총재로 있으면서 이렇게 처신하는 것은 정말 부적절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 최고위원은 2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한국은행 총재가 관련해서 할 얘기가 있다면 대통령 면담을 신청하든가 관계자들과 협의해 조용하게 의사를 전달하면 될 일이지 ‘언론 플레이’까지 하며 할 일은 아니다”며 이 총재의 행보를 비판했다.
이 총재는 23일 은행연합회 정례이사회 후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18개 주요 은행장들과 오찬을 갖고 “금리 인하 기조 하에서 주택 시장 및 가계대출과 관련한 리스크가 다시 확대되지 않도록 은행권의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가 중요하다”며 가계부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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