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결별한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36)이 새로운 거처가 포항 스틸러스임을 직접 밝혔다.
기성용은 25일 늦은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서울과 동행을 마무리하고 포항에서 새출발을 하기로 한 과정을 알렸다. 기성용에 앞서 이날 서울은 올해 말까지 계약 기간이 남은 기성용과의 이별을 공식 발표했다.
서울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기성용은 11년간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뒤 2020년 여름 K리그로 돌아오면서도 다시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까지 K리그에서 10시즌째 뛰며 통산 198경기 14골 19도움을 올렸다. 모두 서울에서 작성한 기록이다.
기성용은 “얼마 전, (서울 김기동) 감독님과의 대화를 통해 앞으로 팀의 계획에 제가 없다는 것을 듣게 됐다”면서 “이제 은퇴해야 하는 시점이구나 생각하게 돼 그럼 은퇴하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고 감독님께서 제 뜻을 존중한다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은 충분히 더 뛸 수 있다'는 가족과 주위 축구인들의 만류,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더 뛰고 싶은 솔직한 마음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간을 보내면서 선수로 마지막을 이렇게 무기력하게 끝내기보단 기회가 된다면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비고 좋은 모습으로 은퇴하는 것이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적었다.
또 기성용은 “구단에 제 마음을 말씀드리고 저를 필요로 하는 팀을 기다리고 있을 때, 포항 박태하 감독님께서 가장 먼저 선뜻 제가 필요하다고 연락을 주셨고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 텐데 품어주신 박태하 감독님께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기성용은 서울 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FC서울은 제 고향이다. 제 자존심이기도 하다. 지금껏 함께했던 동료들과 FC서울 팬들이 제 인생엔 잊을 수 없을 만큼 소중했고 또 소중하다”면서 “깊은 애정과 응원으로 늘 저를 일으켜 주었던 여러분들의 그 사랑은 늘 감동이었다. 저 또한 여러분들을 향한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을 약속드리고 영원히 가슴에 담아 가져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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