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에서 “경제위기에 정부가 손 놓고 긴축만 고집하는 것은 무책임한 방관”이라며 국회에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시정연설에서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은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요즘처럼 저성장이 지속되면 기회의 문이 좁아지고 경쟁과 갈등이 격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성장’의 문을 열어야 양극화와 불평등을 완화하고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자본시장 정상화를 통한 ‘코스피 5000시대’ △첨단기술에 대한 대대적 투자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평화가 밥이고, 경제”라며 “경제가 다시 평화를 강화하는 선순환으로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새로운 나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대통령 혼자 할 수 없다.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최소한의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하나된 힘으로 숱한 국난을 극복해온 위대한 우리 대한국민의 저력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취임 직후 신속하게 추경안을 편성한 것에 대해선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경제성장률은 4분기 연속 0%대에 머물고 심지어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정부소비, 민간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모두 역성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직을 단념한 청년들의 숫자는 역대 최고 수준이고 폐업한 자영업자 수도 연간 100만 명에 달한다”며 “미국발 관세 충격부터 최근 이스라엘-이란 분쟁까지 급변하는 국제 정세는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는 타이밍’이라고 한다”며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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