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 거주하는 청년(만 19~39세) 가구 열 중 여섯이 1인 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퍼져 있는 ‘비혼주의’ 열풍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청년이 높은 집값 부담에 오피스텔 등 소형 주택에 거주 중이며 한 해에만 5만 명에 가까운 청년 인구가 주택 문제로 서울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25일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의 인구·주거·일자리·건강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서울특별시 청년통계’를 공개했다. 청년통계는 이번에 최초로 작성됐으며 ‘서울특별시 청년 기본조례’에 따라 청년을 대상으로 7개 분야 37개 지표를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단위로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통계에 따르면 청년 1인 가구 비율은 2016년 51.2%에서 2022년 64.4%로 13.2%포인트 늘었다. 또 청년 가구의 44% 이상이 50㎡ 미만 소형 주택을 선택했다. 같은 기간 청년 가구주 주택 중 아파트 거주자는 29.9%에서 26.8%로 줄어든 반면 오피스텔과 같은 주택 이외 거처는 11.8%에서 18.5%로 늘었다.
높은 집값에 따른 영향은 청년인구 유입 양상에서도 나타났다. 1년간 서울로 순유입된 청년 인구는 2022년 3만 1551명에서 2023년 2만 7704명, 2024년 1만 5420명으로 갈수록 줄었다.
2023년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 인구는 28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0.5%를 차지했다. 이 중 26만 2000명의 청년들은 직업(12만 2000명), 가족(4만 9000명), 교육(4만 명) 등의 이유로 서울을 찾았다. 반면 가족(8만 2000명), 직업(6만 7000명), 주택(4만 9000명) 등의 이유로 23만 5000명이 타 지역으로 전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서울시는 주거·고용·건강 등 청년 생활 전반에 걸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된 통계를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해 청년에게 꼭 필요한 정책과 사업을 정교하게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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