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이 대통령선거 후보로 제21대 대선에 출마한 이준석 의원의 선거 평가 자리를 마련하고 패인 분석에 나섰다. 각계의 제언을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지난 대선 이상의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진짜 보수와 가짜 보수의 싸움’에서 개혁신당이 국민의힘을 넘어서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개혁신당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혁신당 대선 평가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개혁신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종인 전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김준일 시사펴온가,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김재섭 국미의힘 의원,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 김지은 한국일보 기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 참석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개혁신당이 우리 정치권에서 제3지대로써의 가능성을 유권자들에게 더 보여줬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특히 김 시사평론가는 “호감도가 국민의힘 보다는 높지만 민주당보다 낮은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이준석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당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다"며 “양당제가 지긋지긋하기도 하고 미래의 씨앗을 남기기 위한 정도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제3지대로써 파괴력을 보여준 전략이 있었는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의 위기를 개혁신당이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 대표는 “보수의 구명정 역할이 아니라 가짜 보수를 격침 시키는 어뢰정 역할을 해야 한다"며 “대선 후 TK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지지자들이 국민의힘을 이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시사평론가도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등 계엄 관련자와의 절연, 아스팔트 우파 및 극우 유튜버들과의 단절이 잘 안되고 있다”며 “영남 정당으로부터 탈피도 잘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은 개혁신당에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으로 토론회에 참석한 김 의원은 개혁신당과 이준석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보수 지지자 이탈을 막은 방파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국민의힘 입장에서 보면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도 “(이 전 후보가)부정선거, 윤 전 대통령 등과 제대로 선을 긋지 못한 국민의힘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을 그나마 민주당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제21대 대선에서 이 의원은 8.34%의 득표율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더 이상의 확장성을 가지지 못한 측면에는 이 의원의 높은 비호감도가 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 전 더불어민주당 청년 대변인은 “갈라치기나 혐오 이야기를 들으면 억울한 부분도 있겠지만 데이터로 나오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무언가 다른 행보를 가지고 개선할 여지를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기자는 “개혁신당이 2030 남성들이 역차별이라고 느끼는 지점을 대변할 수 있다”면서도 “그게 반여성이며 여성혐오가 아니란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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