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재명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 김영훈 전 민주노총위원장이 지명됐다.
부산 출신인 김영훈 전 위원장은 마산중앙고와 동아대를 졸업한 뒤 1992년 철도청(한국철도공사 전신)에 입사해 현재까지 현직 철도 기관사로 활동 중이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날도 여객열차를 직접 운전했다. 그는 이날 오후 부산에서 김천까지 ITX 새마을호 열차를 몰았다.
김 전 위원장은 2004년 철도노조 위원장에 이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2년여간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내는 등 노동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6년 3·1 철도 전국총파업으로 구속된 바 있고 이후 전국운수산업노조 초대위원장과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민주노총 위원장 시절 노동 조건 개선 등을 주장하며 20일 넘는 장기 단식을 하기도 했다. 공약했던 '위원장 직선제'를 시행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2012년 임기를 남겨둔 채 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심상정 당시 정의당 대선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20년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했다.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로 다시 한번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김 후보자는 2022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 노동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21대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노동본부장을 맡으며 노동조합법 2·3조 개정(노란봉투법) 등 노동 공약을 뒷받침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다"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 4.5일제 등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968년생 △동아대 축산학과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학 석사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정의당 노동본부 본부장 △현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현 한국철도공사 기관사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