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희(24·요진건설)가 6m 끝내기 버디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3승째를 쌓았다.
노승희는 22일 경기 안산의 더헤븐CC(파72)에서 열린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노승희는 이다연과 동률을 이룬 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2라운드까지 선두와 6타 차였는데 이걸 뒤집었다. 54홀 노 보기 행진 끝 우승으로 상금은 1억 8000만 원.
2020년 투어에 데뷔한 노승희는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에서 2006년 신지애 이후 18년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루며 이름을 알렸다. 2015년 박성현 이후 9년 만에 생애 첫 승을 한국여자오픈에서 올린 선수로도 주목 받았다. 이후 9월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2승을 거뒀고 9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이번 대회는 첫날부터 폭우와 바람 때문에 중단과 재개가 이어졌고 상당수 선수들은 최종일에도 잔여 경기를 치러야 했다. 전날 23개 홀을 돌며 버디만 6개를 낚은 노승희는 이날도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워 버디 사냥을 계속했다. 대부분의 버디가 핀 2m 안팎에서 나올 만큼 샷 감이 좋았다.
1타 차 2위로 먼저 경기를 마친 노승희는 이다연이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2.5m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연장 기회를 잡았다. 해무가 잔뜩 끼어 묘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연장에서 노승희는 두 번의 좋은 샷으로 버디 기회를 잡았고 이다연은 러프에서 친 칩샷으로 파 퍼트를 남겼다. 2차 연장 분위기가 감돌았지만 노승희의 퍼터를 떠난 볼은 홀로 숨었고 노승희는 환호했다.
투어 데뷔 10년 차인 이다연은 통산 9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통산 5승의 임희정이 3위(12언더파), 유현조와 이지현이 공동 4위(11언더파)다. 지난주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이동은은 김민별과 공동 6위(10언더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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