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대만 전자 제조업체 폭스콘이 내년 초 미국 휴스턴에 신설될 인공지능(AI) 서버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휴스턴에 건설 중인 폭스콘 공장이 엔비디아의 GB300 AI 서버 생산을 시작하는 내년 1분기까지 로봇 도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해당 로봇들은 케이블 연결이나 부품 조립 등 반복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양사의 계획대로 내년 1분기부터 본격 투입되면 이는 엔비디아 제품 생산라인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적용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폭스콘으로서도 AI 서버 공장 생산라인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처음 활용하는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폭스콘은 현재 엔비디아와 함께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중국 유비테크의 로봇을 시험 운영 중이다. 어떤 기종이 실제 투입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로봇의 수량이나 세부 모델도 확정되지 않았다.
폭스콘은 지난 5월 사내 발표에서 로봇이 기본적인 조립 업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의 소식통은 “폭스콘의 휴스턴 공장이 기존의 다른 AI 서버 제조 현장보다 넓어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양사 모두 이번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AI 서버 생산에 사람 형태 로봇을 투입하는 시도로, 로이터는 “제조 공정의 혁신을 불러오는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들에게 로봇 제작용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자사 AI 서버 제조에 로봇을 활용하는 것이 “이 기술 분야로의 진출을 더욱 확대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규모 생산라인 활용이 5년 이내에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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