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통합을 두고 찢어졌던 혼다와 닛산이 협업을 다시 검토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여파로 자동차 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자 협업을 통해 활로를 찾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닛산과의 경영 통합은 당분간은 없지만 완전히 부정하지 않는다”며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협업 이점을 극대화해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사장도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으며 혼다는 논의하고 있는 후보 중 하나”라면서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선 혼다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해 북미에서 제조하는 전기차(EV) 배터리를 2028년부터 닛산에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기초 기술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전기차 구동장치 공동 사양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올해 합종연횡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는 가동을 앞두고 있는 켄터키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닛산에 공급할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했다. 시장 수요가 줄어들자 남아도는 배터리 공장의 일부를 경쟁사인 닛산과 공유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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