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데카 클래식스가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신보 ‘차이콥스키: 사계’를 8월 22일 발매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발매된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 실황 앨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에 이어 임윤찬이 올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앨범이다.
임윤찬은 이번 앨범에서 차이콥스키의 대표적인 피아노 소품집 ‘사계’(The Seasons)를 자신만의 깊이 있는 해석으로 담아냈다. 임윤찬은 계절의 변화가 아닌 끝이 다가오는 삶으로 표현했다. 각각의 곡에는 슬픔부터 사색, 즐거움, 사랑과 평화에 이르기까지 제각기 다른 순간 또는 감정을 담았다. 작품은 한 인물이 화롯가에 앉아 과거를 떠올리는 것으로 시작해 평화로운 작별 인사로 끝을 맺는다.
임윤찬은 “차이콥스키의 ‘사계’는 인생의 마지막 한 해를 담고 있다”며 “1번 ‘화롯가에서 (By the Hearth)는 난로의 불이 점점 꺼지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과거를 생각하며 이유 없이 슬픔에 젖다가 새로운 일이 일어나서 희망을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다가 벅차오르기도 하고 흐느끼면서 담배 연기를 보며 공상에 빠지기도 한다. 울면서 잠들고, 잊고 있었던 추억에 빠지고, 과거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계속 주저한다. 그러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을 종소리와 함께 정리한다”고 말했다.
임윤찬은 2023-2024 시즌 동안 ‘사계’를 무대에서 선보이며 전 세계 평단과 청중으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은 바 있다. 프랑스의 디아파종(Diapason)은 “피아노를 타고 흐르는 아름다움과 숙련된 테크닉은 거의 비현실적이게 느껴질 정도였다. 누구도 ‘사계’가 청중들에게 그토록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으리라고는 믿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했다. 네덜란드의 디 니우어 뮈저(Die Nieuwe Muze)는 “임윤찬은 진실한 음악가이다. 피아노 앞에 앉으면 악기와 하나가 되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앨범은 영국 서리에 위치한 예후디 메뉴힌 스쿨에서 녹음했으며 커버 아트워크는 아티스트 최호연이 맡았다. 최호연은 ‘꽃잎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사계’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질문들을 담았다.
정식 발매에 앞서 여섯 번째 곡 ‘6월. 뱃노래’ (VI. June. Barcarolle)가 이날 각 스트리밍 플랫폼에 선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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