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로 10분 안에 일자리, 주거, 여가 등 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강남형 10분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남구청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남구를 도보 중심의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강남구 내에는 30개의 지하철역이 있는데 이 같은 역주변을 중심으로 입체고밀복합개발을 추진해 강남형 10분도시를 구현해 내겠다”며 “구체적 계획은 조만간 공개될 ‘강남비전 2070’을 통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청장은 강남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발생한 환경파괴나 교통난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한편, 보다 자연친화적인 강남구를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조 청장은 또 강남구를 방문하는 외국인 의료관광객 수를 연간 50만명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그는 “2022년 취임하면서 4년 내에 외국인 의료관광객 15만명을 유치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지난해 의료관광객만 목표치의 2배가 넘는 37만명에 달했다”며 “올해는 의료 관광객을 보다 많이 유치해 지역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보건사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의료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 대비 1.5배 가량 긴 11.8일을 한국에서 체류하며, 일반 관광객 대비 6배 가량 많은 8910달러를 지출한다. 그만큼 관광객 유치에 따른 긍정적 외부효과가 큰 셈이다. 조 청장은 “강남구는 지자체 최초로 전용 사이트 ‘메디컬 강남’을 만들어 의료와 관련한 상담, 견적, 할인쿠폰 서비스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며 공항 픽업 및 통역 등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 중에 있다”며 “압구정동 ‘강남메디컬투어센터’를 종합 커뮤니티센터로 전면 리뉴얼해 첨단 의료기기 체험, 부가세 환급, 상담·진료 예약 서비스를 이용토록 한 것 또한 의료관광객 수를 끌어올린 비결”이라고 밝혔다.
조 청장은 최근 높은 공실률로 신음하고 있는 ‘가로수길’ 살리기에도 팔을 걷어 붙인다는 계획이다. 건물주의 자발적 임대료 인하 및 인근 주민으로 구성된 지역발전위원회의 활동으로 활력을 되찾은 압구정 로데오의 성공 모델을 가로수길 부활 프로젝트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올 3월 가로수길 지역상인회를 설립해 상인, 건물주, 구청이 함께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이달 7일 개최된 ‘가로수길 6월 낭만축제’가 대표 사례”라며 “구에서도 가로수길을 무대로 ‘강남디자인위크’를 개최하고 푸드쇼, 버스킹, 세일페스타 등을 운영하며 상권 활성화를 적극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남구 내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올 3월부터 소상공인, 경제 전문가들과 경제활성화 간담회를 10여차례 개최했다”며 “이를 통해 상인들의 동의만으로도 ‘골목형 상점가’ 신청을 가능토록 조례를 개정하는 등 지역 상권 활성화 정책의 성과가 하나둘씩 나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 청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습 폭우와 해충 확산 등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갑작스런 집중 호우와 관련한 침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침수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운영했던 빗물받이 특별전담반을 올해 22개 동 전체로 확대 운영 중”이라며 “침수 대응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물높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센서를 올해 맨홀 32곳에 추가 설치해 현재 80개 운영 중이며 강남역 대심도 터널, 대치동 빗물펌프장 조성 사업 또한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서울시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역차나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하천이나 등산로에 서울시 최초로 드론을 활용해 해충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주민들로 구성된 ‘모기 제로 서포터즈’를 활용해 조기 방역체계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올해 강남구에 맞춤한 장학제도도 마련했다. 그는 “기존 장학제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강남구 학생들을 위해 소득 제한 없이 지원하는 장학제도를 마련해 이달 1호 장학생 73명을 선발했다”며 “장기적으로는 매년 10억씩 5년간 기금을 조성해 안정적으로 장학제도를 운영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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